손흥민 한국인 유럽 최다 121골 타이
즈베즈다전서 ‘폭풍 질주’ 2골… 5-0 대승프로 데뷔 9년 만에 차범근 기록과 나란히
BBC “MOM” 가디언 “선도자” 등 격찬
손흥민이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전반 44분 추가골을 넣은 후 동료들을 향해 진한 애정을 담은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런던 AFP 연합뉴스
런던 AFP 연합뉴스
손흥민은 이날 경기를 통해 자신이 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인지를 입증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조별리그 1무 1패에 그쳤던 토트넘은 이날 작심한 듯 공격축구를 보여 주며 전반 9분 첫 골을 시작으로 5-0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전반 16분 에릭 라멜라가 오른쪽 측면에서 반대쪽으로 넘겨준 크로스를 침착하게 하프발리볼로 밀어넣었다. 전반 44분에는 골 지역 왼쪽에서 절묘하게 구석으로 차 넣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BBC는 “대단히 발전된 경기력의 기폭제와 같았다”며 그를 최우수선수인 ‘맨오브더매치’(MOM)로 선정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에게 해리 케인과 에릭 라멜라와 함께 평점 9점을,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케인(10점)에 이어 2위인 평점 9.8점을 부여했다. 가디언은 “손흥민이 토트넘의 고민을 날려버렸다”며 승리를 이끈 “선도자”였다고 격찬했다.
경기를 마친 뒤 손흥민은 “골 자체보다는 우리가 경기한 방식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갈 길이 멀다. 중요한 원정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면서 “우선 리버풀부터 신경 쓰며 차근차근 경기를 치러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은 토트넘으로 이적한 첫 시즌인 2015~16시즌에 분데스리가 복귀까지 고민할 정도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2016~17시즌부터는 시즌마다 20골 안팎의 득점을 올리며 프리미어리그에 완벽히 적응했다. 특히 2016~17시즌엔 21득점을 올리며 차 전 감독이 보유했던 한 시즌 19골 기록을 넘어 한국인 최다 시즌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9-10-24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