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안부가 매춘이라는 현직 교수의 참담한 망언

[사설] 위안부가 매춘이라는 현직 교수의 참담한 망언

입력 2019-09-22 23:02
수정 2019-09-23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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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과 동일시하는 발언을 했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사회학과 전공 과목 시간에 “(위안부 피해자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다”라면서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믿기조차 어려운 망언이라고밖에는 할 말이 없다.

류 교수는 수업 도중에 어쩌다 한두 마디의 말 실수를 한 것이 아니었다. 일제의 위안부는 강제 동원된 것이 아니냐는 학생의 질문에 “지금도 살기 어려운데 조금 일하면 돈 받는다는 매춘 유혹이 있다. 예전에도 그런 것”이라고 답했던 모양이다. 질문한 여학생에게는 “궁금하면 (매춘) 한번 해볼래요? 지금도 그래요”라고까지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 현직 교수가 강단에서 할 수 있는 발언들인지 경악스러울 뿐이다.

일본군 위안부는 국제사회에서도 이미 ‘전시 성노예’라는 인식이 확고하게 정립된 사안이다. 지난해 8월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일본 정부가 피해자들에게 충분한 사죄와 보상을 하지 않았다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달 1400회를 맞았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세계적 주목을 끌었던 것도 그런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과 일본군 및 관헌의 직접 개입을 인정했던 1993년 고노 담화를 뒤엎고 위안부를 강제로 끌고 간 증거가 없다는 아베 정부의 억지 주장은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들조차 개탄하고 있는 현실이다.

연세대 총학생회의 즉각적인 규탄과 함께 학교 차원에서도 류 교수 징계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있으며, 그가 한때 혁신위원장으로 몸담았던 한국당에서도 부적절했다고 선 긋기에 나섰을 정도다. 역사적 진실을 함부로 왜곡하는 행위는 역사에 대한 폭력이며, 보호받을 어떠한 명분도 가치도 없음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2019-09-2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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