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레이스’ 경리단길 몰락

‘핫플레이스’ 경리단길 몰락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19-09-15 17:26
수정 2019-09-16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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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총매출 1년 새 21% 급감

임대료 폭등에 폐업이 창업 추월
“경쟁력 키우는 콘텐츠 발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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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른바 ‘핫플레이스’(명소)로 부각됐지만 최근 젠트리피케이션(원주민 내몰림) 현상을 겪고 있는 서울 용산구 경리단길의 음식점 매출이 최근 1년 동안 20%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15일 내놓은 ‘경리단길을 통해 본 핫플레이스의 성장과 쇠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경리단길 음식점 총매출은 61억 9000만원으로 지난해 3월 78억 3000만원에 비해 20.9% 감소했다.

`○리단길’의 원조인 경리단길에 위치한 음식점 수는 2010년 110개에서 2016년 289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상권 활성화와 함께 외부 자본이 유입되고 임대료가 상승하면서 2016년부터는 기존 상점들이 밀려나고 상권이 쇠퇴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앓고 있다.

음식점 창업은 2016년 50개에서 2017년 40개, 2018년 28개로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폐업은 2017년 48개, 2018년 33개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창업 수를 앞질렀다. 특히 창업 후 영업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폐업하는 음식점 수는 2012년 1개에서 2017년 32개까지 늘었다.

경리단길 몰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임대료 상승이 꼽힌다. 2017년 경리단길 상가 임대료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33% 상승했다. 이는 서울시 평균(0.88%)뿐 아니라 홍익대(1.36%), 가로수길(1.2%) 등 주요 상권의 상승률을 웃돈다.

보고서는 경리단길 쇠퇴의 주요 원인을 ▲입지 및 물리적 환경 측면에서 낮은 경쟁력 ▲상권의 고유성을 형성했던 핵심 콘텐츠의 이탈과 노후화 ▲경쟁 상권의 등장 등으로 분석했다.

김태환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경리단길 사례처럼 상권 자체의 경쟁력은 약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성장한 상권은 소비유형 변화에 민감하며 안정적 상권 형성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력을 키우는 새로운 콘텐츠를 꾸준히 발굴해 소비자의 관심을 유발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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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9-09-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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