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북미대화 곧 전개될 듯한 인상”… 비건 돌연 출국 미뤄

입력 : ㅣ 수정 : 2019-08-23 01:00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비건, 中 방문 계획도 검토했으나 취소
외교가 “단순 개인 사정으로 연기한 듯”
金, 구체 신호 있었나 질문에 “아니다” 불구
한미 비핵화 실무협상 긍정적 전망 유지


北 “군사 위협 동반 대화엔 흥미없다”면서
“대화 통한 해결” 강조… 협상 임박 메시지
비건 만난 김현종 김현종(오른쪽)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비건 만난 김현종
김현종(오른쪽)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22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난 뒤 “북미 간 대화가 곧 전개될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김 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1시간 10분간 비건 대표와 회동한 뒤 기자들에게 “비핵화 협상 프로세스에 대해 한미 간 긴밀히 협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비건 대표가 돌연 출국을 하루 미루면서 북측과 판문점 등에서 접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돌았다. 지난 20일 한국을 찾은 비건 대표는 당초 이날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출국을 23일로 미룬 것이다. 그러나 외교 소식통은 “북미 접촉 가능성은 확실치 않다”며 “단순히 개인적 사정으로 출국을 연기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애초 비건 대표는 이번 한일 순방을 계기로 중국을 방문하는 계획도 검토했으나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은 북미 대화가 재개될 거라고 생각한 근거를 묻자 “정확한 내용은 밝힐 순 없지만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 그런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대화 재개와 관련된 구체적인 신호가 있었다고 이해해도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김 차장은 “지금까지 북한이 우리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계속했지만, 우리가 건설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절제한 것에 대해서 미국 측이 높이 평가를 했다”고 전했다. 이에 북미가 비핵화 실무 협상 재개를 조율하고자 조만간 접촉하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처럼 한미가 지난 20일 한미 연합훈련의 종료와 비건 대표의 방한을 계기로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 재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공유한 반면 북한은 협상 재개에 모호한 태도를 보이며 대미 압박에 나서는 모습이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과 남조선(남한) 당국의 가증되는 군사적 적대행위는 조선반도(한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대화의 동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모든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군사적 위협을 동반한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미국이 촉발한 동북아 군비 경쟁을 비난하면서도 대화와 협상이 기본 입장이라고 강조한 것은 곧 재개될 실무협상에서 포괄적 안전보장을 요구할 것이니 준비하라는 압박의 메시지”라며 “실무 협상 재개 임박을 알리는 글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9-08-23 9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서울Eye - 포토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