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모펀드 의혹에 소극적인 해명
김도읍 “조씨, 中과 NOU 체결식 참석”조국 측 “조카, 펀드 실제 대표 아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의혹 제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자유한국당 김도읍(왼쪽) 의원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대책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에서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운용사 실소유주가 조 후보자의 친척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 의원은 조씨가 지난 2016년 4월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코링크PE와 중국 장쑤성 화군과학기술발전유한공사의 ‘중한 산업기금 조성 및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한 것을 의혹의 근거로 제시했다. 실제 당시 조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6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협약을 체결하는 행사에 참석해 사진촬영을 한 것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가족펀드’ 의혹이 커지고 있지만 조 후보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해명을 내놓고 있다.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조씨가 조 후보자의 오촌 조카는 맞지만 펀드 운용사의 실제 대표는 아니다”라며 “조 후보자는 부인에게서 가족들이 기존에 소유했던 주식을 팔고 사모펀드에 투자한다는 것을 들었다. 펀드의 성격이나 투자처는 몰랐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사모펀드는 2017년 가로등 자동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에 투자해 최대 주주가 됐는데, 이 회사는 특정 관급 공사를 수주해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웰스씨앤티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투자받을 시점에 투자자 정보는 알지도 못했고 알 수도 없었다”며 “대외 영업 활동에 조 후보자의 ‘조’ 자도 이용하거나 언급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정무직 공무원의 사모펀드 투자는 직접 주식 투자와 달리 법적으로 문제도 없다.
그럼에도 조 후보자 측이 사모펀드 의혹들에 대해 적극 반박하지 않는 것은 국민 정서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 때문으로 보인다. 현 정부의 정무직 공무원 중 사모펀드 가입 사례가 아예 없고, 거액을 비공개 사모펀드에 투자한 의도 자체가 의심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2019-08-20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