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역대 7번째 총기참사
텍사스 월마트서 귀마개 낀 채 소총난사범행 전 “히스패닉, 텍사스 장악” 반감글
트위터엔 트럼프 정책 칭송 게시물 다수
민주 펠로시, 총기규제 강화안 추진 시사
3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 앨페소 쇼핑 단지 내 월마트 인근에 출동한 경찰 등이 진압 작전을 위해 모여 있다.
앨페소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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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총으로 무장한 용의자 패트릭 크루시어스가 범행 전 소음 방지를 위해 귀마개를 착용하고 월마트 입구로 들어가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
앨페소 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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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시어스가 범행 전 미 최대 이미지 공유 사이트 에잇챈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선언문에는 백인우월주의·반(反)이민 성향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선언문에서 그는 “히스패닉이 내가 사랑하는 텍사스 주정부와 지방정부를 장악할 것”이라며 반감을 드러냈다. 선언문에는 이번 총격이 ‘히스패닉의 텍사스 침공’에 대한 대응이라는 주장과 백인 우월주의 음모론 등이 언급됐으며 지난 3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사원 총격 테러범을 칭찬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범행 직후 폐쇄된 것으로 보이는 트위터 계정에는 장벽 건설 추진 등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책을 칭송하는 게시물이 많았다.
미 민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는 총기규제론이 재점화하는 모양새다. 2020년 미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위터에 “(총기 난사로) 얼마나 많은 생명이 희생되고 지역 사회가 찢어져야 하는가”라며 개탄했다. 민주당 1인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제는 참을 만큼 참았다”며 의회 차원의 총기규제 강화안 추진을 시사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난 오늘 증오에 찬 행동을 규탄하는 이 나라의 모든 사람들에 동조한다”면서도 총기규제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미 최대 로비단체 전미총기협회(NRA)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막대한 선거자금을 지원해 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9-08-05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