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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생방송서 한 판 붙자”에 고민정 “정치 격이나 높여라”

민경욱 “생방송서 한 판 붙자”에 고민정 “정치 격이나 높여라”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9-07-09 20:42
업데이트 2019-07-10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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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 vs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 vs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9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게 ‘TV 생방송’ 토론 대결을 공개 제안한 데 대해 고 대변인은 “정치의 격을 높여달라”면서 “상식선에서 비판하라”고 맞받아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주요 회의에 불참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영상을 두고 민 대변인은 지난 5일 “이른바 오사카의 문재인 행방불명 사건 동영상이 온라인 공간을 달구고 있다.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고 대변인이 지난 8일 “민 대변인은 팩트를 생명으로 생각하는 기자 출신인데 한 번이라도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려 시도해봤느냐”고 반박했다.

민 대변인의 ‘한 판 붙자’ 제안은 이 연장선상에서 벌어졌다.

민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나운서 출신의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어차피 서로 말하는 게 직업이고 싸움은 먼저 걸었으니까 시시하게 혼자 라디오 방송 전화 연결해서 준비한 원고 읽다가 말도 안 되는 소리 더듬거리지 말고 TV 생방송에서 한 판 시원하게 붙자”고 제안했다.

이어 “서로 준비를 해야 할 테니까 오늘 중으로 답을 주시게”라면서 “아무리 후배라도 이렇게 쉽게 얘기하면 안 되겠다. 답변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모두 KBS 출신으로 전·현직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점에서 공방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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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대화와 타협의 기술 혹은 가능성의 예술로 간주되지만, 한국에서는 국민 갈등의 원천으로 작동하고 있다. 특히 제1야당 관계자들의 발언이 파장을 일으켰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헝가리 단체여행객 참사에 대응팀을 보낸 문재인 대통령이 신속대응을 주문하자 “골든타임은 3분”이라는 게시물을 올려 비난을 받았다. 연합뉴스
정치는 대화와 타협의 기술 혹은 가능성의 예술로 간주되지만, 한국에서는 국민 갈등의 원천으로 작동하고 있다. 특히 제1야당 관계자들의 발언이 파장을 일으켰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헝가리 단체여행객 참사에 대응팀을 보낸 문재인 대통령이 신속대응을 주문하자 “골든타임은 3분”이라는 게시물을 올려 비난을 받았다.
연합뉴스
고 대변인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G20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주요 회의에 불참 의혹 제기 영상에 대해 “거짓 정보들이 너무 많아 열거하기 힘들 정도”라며 “황당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 대변인을 향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말씀을 하신 거라면 의도가 궁금하고, 팩트를 확인하지 않았다면 청와대 대변인까지 하셨는데 어떻게 기사를 쓰고 어떻게 브리핑을 하셨는지 궁금하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청와대 대변인단은 정치인이 아니라 청와대의 입장을 밝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이벤트식 대응은 적절치 않다”고 민 대변인의 제안을 일축했다.

고 대변인도 직접 본인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고 대변인은 “정치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최소한 ‘正治’ 즉 ‘바른 다스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부디 대한민국 정치의 격을 높여달라.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 앞에 서 보신 분이니 마이크의 위력을 누구보다 잘 알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마이크는 칼과 같아 잘 쓰면 모두를 이롭게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모두를 해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회사 후배였는지 모르나 지금은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한 시간도 아까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라면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것은 청와대 대변인 본연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이어 “이번 G20 일정 첫날 문 대통령은 새벽 1시 반이 돼서야 숙소로 돌아왔다”면서 “그 정도의 강행군이었으며, 상식선에서 비판하길 요청드린다”라고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이에 민 대변인이 재반박에 나섰다.

민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청와대 대변인은 정치인이 아니다’라는 것을 늦게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그런데 왜 자기 친정도 아닌 방송국 프로그램에 나왔나”라면서 “저는 2년 동안 청와대에 근무하며 방송 프로그램에 나간 적이 없다.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토론은 이번이 아니더라도 요청해오면 응할 테니 언제든 연락 달라”면서 “방송에서 그러지 말고 브리핑 자료는 어떻게 쓸지, 브리핑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등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직접 문의해 달라”고 여지를 남겼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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