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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Out] 북한판 ‘이스칸데르’ 정말 신출귀몰한가/권재상 공군사관학교 명예교수

[In&Out] 북한판 ‘이스칸데르’ 정말 신출귀몰한가/권재상 공군사관학교 명예교수

입력 2019-06-23 22:52
업데이트 2019-06-2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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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상 공군사관학교 명예교수
권재상 공군사관학교 명예교수
북한이 발사한 ‘신형 단거리 미사일’이 공포의 대상이 되어 가는 듯하다. 미사일 방어체계를 뚫을 수 있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라고 회자되기 때문이다.

‘신형 단거리 미사일’이 진짜 북한판 ‘이스칸데르’라 가정해 보자. 이스칸데르는 일반 탄도미사일과 다른 공기역학 탄도미사일로 상승 및 중간 단계에서 50㎞ 이하로 비행해 조기경보 레이더와 SM3와 같은 중간 단계 요격체계를 회피한다.

종말 단계에서는 고도를 재상승(pop-up)해 비행궤적 수정이 가능하며 표적 주변 상공에서 강하한다. 이는 종말 단계 비행궤적 예측을 어렵게 하고 공기밀도가 높은 저고도 비행으로 인해 감소된 사거리와 정확도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MD체계를 무력화하는 ‘게임 체인저’라고 한다. 그들은 이스칸데르에 4개의 방향 전환 노즐핀이 장착돼 회피기동이 가능하고 종말 단계 속도가 마하 10에 달해 요격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일부 전문가들이 언급하는 방향 전환 노즐핀은 추력방향제어용 ‘제트베인’(Jet Vane)이다. 이 노즐핀은 상승 단계에서 미사일의 추력 방향을 조정해 일반적인 고탄도가 아닌 저탄도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추력이 종료되는 상승 단계에서 그 기능을 다한다. 사실 공격 목표 전방에서 기동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4개의 작은 테일핀(Tail Fin)이다. 이 작은 테일핀 4개로 ‘신출귀몰한 회피기동’을 한다는 것은 공학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스칸데르의 최고 속도는 마하 6~7 수준이며 이 또한 추력이 존재하는 상승 단계의 속도이다. 비행 과정에서 공기 마찰력으로 속도가 줄어 정작 종말 단계에서는 마하 2~3 수준으로 급감된다. 이는 스커드 C의 종말 속도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저고도로 날아와 기동을 하면서 낙하하는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분명 발전된 것이다. 그러나 요격미사일도 꾸준히 발전해 왔다. 최신 요격미사일은 ‘자세제어용 로켓’과 개선된 ‘공력제어 핀’을 장착하고 있다.

패트리엇 미사일의 경우 ‘2차 추진 로켓모터’를 추가해 방향 제어 능력과 추적 속도를 증가시켰다. 국내 개발한 M-SAM도 유사한 기능을 적용했다. 이스칸데르가 작은 테일핀으로 기동을 해도 이들 최신 방어체계를 피할 수는 없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능력에 대한 공포는 일부 전문가들이 만든 ‘허상’이다. 우리에게 북한의 미사일 능력보다 무서운 것은 이 허상 즉 ‘공포’다.

본래 군은 상대 무기체계의 성능에 대해 파악한 사실과 자신들의 무기체계의 성능에 대한 공개를 꺼린다. 우리의 정보력과 기술력, 나아가 방어능력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침묵이 미덕’인 지대에서 일부 전문적이지 않은 전문가들의 허언과 이를 검증하지 않는 일부 언론이 국민들의 ‘공포’와 우리 군 능력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2019-06-2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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