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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열두 사도 앞 바다에 빠진 관광객 구하려다 부자 ‘살신성인’

호주 열두 사도 앞 바다에 빠진 관광객 구하려다 부자 ‘살신성인’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4-23 08:45
업데이트 2019-04-2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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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빅토리아주의 포트 캠벨 국립공원에 있는 석회암 바위군 열두 사도 앞은 거친 파도로 악명 높은 곳이다.

자원봉사 인명구조요원인 로스 포웰(71)과 앤드루(32) 부자는 셔브룩 강을 걸어 건너려다 휩쓸려 바다까지 떠내려와 허우적대는 30세 관광객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배를 몰고 접근하다 전복되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BBC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관광객은 뒤이어 출동한 구조 헬리콥터가 내려준 줄을 잡아 배 안에 타고 있던 세 번째 남성과 함께 무사히 구조됐다. 세 번째 남성은 위중한 상태로 입원했고, 관광객은 저체온증으로 고생했지만 안정된 상태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토니 모리슨 호주 총리는 트위터에 “파도가 높은 상황에 인명을 구조하려 한 행동은 이타적이며 용감한 행동이었다”며 “그들 모두의 봉사에 감사드리며 로스와 앤드루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노련한 인명구조요원들을 한꺼번에 잃은 멜버른 남서쪽 관광지인 포트 캠벨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부자가 늘 다니던 서퍼 클럽 앞에는 조화가 놓여졌고 항구를 드나드는 배들의 마스트에는 반기가 게양됐다. 앤드루의 파트너인 앰버 그리피스는 두 부자를 “늘 남을 앞에 내세우는 지금껏 존재한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고 추모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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