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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소설가, 베이징서 체포…“멍완저우 인질 확대”

호주 소설가, 베이징서 체포…“멍완저우 인질 확대”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01-24 17:37
업데이트 2019-01-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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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국방장관 中방문 전날 억류 사실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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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에 억류 확인된 중국계 호주작가 양헝쥔
중국 당국에 억류 확인된 중국계 호주작가 양헝쥔 호주 정부는 23일 중국 외교관 출신 유명작가인 중국계 호주인 양헝쥔씨가 최근 중국 입국 후 연락이 두절돼 소재 파악에 나선 결과 중국 당국에 억류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양헝쥔 작가의 트위터 프로필. 2019.1.24 연합뉴스
호주 국적의 중국계 작가이자 시사평론가인 양헝쥔(楊恒均)이 중국을 방문했다가 현지에서 구금됐다.

호주 정부는 23일(현지시간) 중국 지방 당국에 의해 양헝쥔이 억류됐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고 AP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호주 외교통상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가 베이징 주재 호주 대사관을 통해 양헝쥔을 억류 중이라는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우리는 무엇보다 (중국과의) 양자 영사 협정에 따라 이번 구금의 본질을 분명히 하고, 양헝쥔에 대한 영사 접근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 인물의 실제 이름이 양쥔(楊軍)이라면서 “베이징 국가안전국이 호주 국적인 이 사람에 대해 중국의 국가 안전을 해치는 범죄 활동을 한 혐의로 강제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국가안전국은 중국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 산하다.

화 대변인은 “합법적인 권익을 충분히 보장받고 있으며 관련 상황은 주중 호주대사관에 공식 통보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의 양헝쥔 구금 사실 확인은 크리스토퍼 파인 호주 국방부 장관의 24일 중국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다. 파인 장관은 일본, 중국, 싱가포르를 차례로 방문하기 위해 지난 22일 호주를 떠나면서 중국과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고 AP는 전했다.

앞서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호주 언론들은 양헝쥔이 지난 18일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에서 출발해 19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도착했지만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양헝쥔은 부인 및 자녀와 함께 광저우를 경유해 상하이를 방문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관 출신인 양헝쥔은 시드니 기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2000년 호주 국적을 취득했다. 호주와 미국에서 중국 공산당 체제를 비판하고 민주화 개혁을 주장해온 시사평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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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반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반박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14일 폴란드 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퇴출 고려와 관련, 구체적인 적시를 하지 않은채 화웨이에 대한 무리한 압박 철회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2011년 3월에도 중국을 방문했다가 일시 억류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중국 당국의 양헝쥔 억류에 대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체포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양헝쥔의 친구인 펑충이 시드니 기술대 교수는 호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양헝쥔의 체포에 대해 중국 정부의 인질외교 확대로 보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그를 볼모로 삼아 호주, 캐나다, 미국 정부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주 정부는 그동안 중국이 체포한 캐나다 전직 외교인 마이클 코프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의 억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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