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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선제골 때 손가락 16개, “성용이형, 봐요” 25일 카타르전 때는?

황희찬 선제골 때 손가락 16개, “성용이형, 봐요” 25일 카타르전 때는?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1-23 08:29
업데이트 2019-01-2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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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연합뉴스
두바이 연합뉴스
전반 43분 선제골을 넣은 황희찬(함부르크)이 골 세리머니를 위해 황인범(대전)을 불러 나란히 서자고 했다. 황희찬은 10개의 손가락을, 황인범은 6개의 손가락을 펴 카메라에 보였다.

둘이 2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전반에 펼쳐 보인 16개의 손가락은 햄스트링을 다쳐 조별리그를 마친 뒤 이틀 전 소속팀으로 돌아간 기성용(뉴캐슬)의 등 번호인 16번을 뜻했다. 7일 필리핀과의 조별리그 1차전 도중 햄스트링을 다친 기성용은 열흘이 넘도록 재활에 집중했지만, 결국 부상이 악화돼 두바이를 떠났다.

팀의 기둥 역할을 하던 기성용의 대표팀 하차에 선수들은 아쉬움을 삼켰다.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바레인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 도중 “기성용 선배는 팀의 중심이었고 후배들도 잘 따르는 선배였다”며 “선배에게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기성용은 김진수의 연장 전반 추가시간 2분 결승골 세리머니에도 등장했다. 연장 전반 추가시간 이용(이상 전북)의 크로스를 받아 결승 헤딩골을 터뜨린 김진수는 벤치에 물러나와 있던 황희찬으로부터 기성용의 16번 유니폼을 받아 번쩍 들어 관중에게 보였다. 손흥민(토트넘)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도 유니폼을 건네받아 펼쳐 보이며 환하게 웃었다.

조별리그에서 손쉬운 기회를 여러 차례 날려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던 황희찬은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기성용에 대해 “정말 존경하는 선수”라며 “모든 선수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경기장에서 성용이 형 생각이 더 나서 인범이와 경기장에서 바로 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갑내기 황인범, 김민재와 기성용의 방을 찾아가 작별 인사를 나눴다며 “형을 대회에서 못 본다는 생각에 슬프고 힘들었다. 좀 더 얘기하고 싶은 생각에 찾아갔는데 형이 국가대표 선수로서 책임감이나 마인드 등 와닿는 얘기를 너무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아내 뱃속의 아기에게 뜻깊은 선물을 한 김진수도 “(부상 하차가) 얼마나 큰 상처이고 아픔인지 알고 있어서 성용이 형 몫까지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기성용으로부터 주장 완장을 물려받은 손흥민도 “형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다”며 “아픈 상황에서도 훈련하고 뛰려고 노력하신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세리머니도 감동적이지만 아직 해야 할 것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제일 좋은 선물은 우승일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국은 이어 열린 16강전에서 이라크를 1-0으로 제친 카타르와 25일 밤 10시 4강 진출을 다툰다. 대회 처음으로 두 골을 기록했지만 낯뜨거운 경기력을 보였고, 연장 접전을 펼친 데다 이틀 밖에 쉬지 못해 여러 모로 버거운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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