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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 해체까지 염두” “이기흥의 꼬리자르기”

“빙상연맹 해체까지 염두” “이기흥의 꼬리자르기”

한재희 기자
입력 2019-01-21 23:12
업데이트 2019-01-22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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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잇단 미투 대책 실효성 논란

“혁신위 구성 전명규 등 전방위 조사”
전 “빙상인연대 행위에 의구심” 반박
‘빙상계 적폐’의 핵심이라 지목된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가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아픔을 드린 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빙상계 적폐’의 핵심이라 지목된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가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아픔을 드린 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체육회가 ‘체육계 미투’ 사건에 대응해 잇따라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에는 의문 부호가 따르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21일 임번장 서울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체육시스템 혁신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혁신위원회는 조사·제도개선·인권보호 및 교육·선수촌 혁신 4개 소위로 구성돼 있다. 이번 주에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는 민간 주도의 특별 전수조사를 실시하기 전까지 혁신위원회를 통해서 ‘빙상계 적페’로 지목된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해 전방위적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대한체육회는 “악습의 고리를 끊어버리기 위해 회원단체 제명까지 염두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젊은빙상인연대는 국회에서 손혜원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빙상연맹 해체라는 ‘꼬리자르기’로 사태를 무마하려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수뇌부는 신뢰를 잃었다”며 “이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총사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체육과학연구원장, 대한체육회 이사·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오랜기간 체육 행정 분야의 요직을 맡아온 임 교수가 전 교수의 비위 행위를 추가로 확인해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의구심이 일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대한빙상연맹 관리위원회를 전면 개편해 시민사회단체를 관리위원으로 참여시키겠다던 지난달 10월 자신들의 결정을 뒤집었다. 당시 대한체육회가 발표한 대한빙상연맹 관리위원 9명 중 3명은 이미 외부 인사로 선임됐다. 넉 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비판에 못 이겨 ‘일단 바꿔보자’는 식으로 관리위원 교체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민간 주도의 특별 전수조사를 실시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이뤄지는 조사가 얼마나 잘 진행될지에 대한 우려도 많다. 전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조재범 전 코치가 심석희 선수를 상습적으로 폭행해온 사실을 몰랐다. 젊은빙상인연대의 (폭로) 행위가 진심으로 빙상 발전을 위해 하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자신을 향한 의혹을 대부분 부인하기도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9-01-2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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