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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한반도 외교전 막 올랐다…북미·남북정상회담 이어질듯

새해 한반도 외교전 막 올랐다…북미·남북정상회담 이어질듯

김태이 기자
입력 2019-01-08 11:44
업데이트 2019-01-0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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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북미→남북 연쇄 정상회담 예상…첫 북러 정상회담도 열릴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 방중으로 올해 한반도 외교전의 막이 올랐다.

소강 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위기였던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역시 김 위원장의 방중(1월7∼10일) 이후 본격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은 특별열차를 타고 8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북중 정상회담은 올해 숨 가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남·북·미·중·러 간 정상 외교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3번의 북중 정상회담이 진행되면서 대립의 한반도에 화해의 기운을 불어넣었다면, 올해는 한반도에 확고한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본격적인 정상 외교가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교 소식통은 8일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가면서 북한이 우방인 중국과 사전 조율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새해 들어 한반도 정세가 역동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중 정상회담은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이는 북미 정상회담과 연계해 바라보는 게 자연스럽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첫 남북정상회담(4월 27일)을 앞두고 3월에 방중했고, 첫 북미 정상회담(6월 12일)을 앞둔 5월에도 시진핑 주석을 찾았다.

따라서 이번에도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 주석과 회담 전략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방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교착 상태에 있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직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이 이어지는 패턴이 반복됐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나 북미 고위급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한편에선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협상이 잘 안 될 때를 대비한 ‘보험’의 성격으로 중국과의 관계에 힘을 쏟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의 엄격한 대북 제재가 계속된다면 북한으로선 ‘자력갱생’을 위해 중국의 도움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거론한 ‘새로운 길’도 중국과의 관련성 맥락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중략) 의연히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부득불 나라의 자주권과 국가의 최고 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플랜B’ 성격의 ‘새로운 길’이 북중협력 강화일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됐는데, 김 위원장의 방중은 ‘새로운 길’에 대한 예고편을 튼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중국에 이은 김 위원장의 다음 행선지는 러시아일 가능성도 있다.

당초 김 위원장이 지난해 말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했지만 일단 올해로 미뤄졌다.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분위기가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먼저 만날 수도 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북·중·러 (협력) 구도를 만드는 것이 좋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김 위원장이) 러시아 방문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순리’대로라면 김정은의 다음 정상 외교는 북미 정상회담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과 북한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협상하고 있으며 아마 아주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 시기에 대해 1∼2월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서 비핵화에 있어 구체적인 진전이 이뤄진다면 한반도에는 화해 무드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통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4번째 남북정상회담도 상반기에 이뤄질 수 있다. 비핵화 성과를 토대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진행되면 남북관계는 물론 한반도 평화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계기로 남·북·미·중의 정상이 한반도에 모여 종전선언을 하는 ‘빅 이벤트’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일본이 꾸준히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의 화해 분위기를 등에 업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김 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런 낙관적 전망은 모두 비핵화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질 때를 상정한 것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거나, 성사되더라도 비핵화에서 성과가 부족하다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회의론이 더욱 확산하고 협상은 상당히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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