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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영웅 英스피크먼 부산 유엔공원에 영면한다

6·25영웅 英스피크먼 부산 유엔공원에 영면한다

이주원 기자
입력 2019-01-03 22:14
업데이트 2019-01-04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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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 따라 새달 유해 안장하기로

6·25전쟁 때 중국군(중공군) 진지에 수류탄을 투척하고 육박전을 벌여 전쟁영웅으로 불렸던 영국군 참전용사 고(故) 윌리엄 스피크먼이 부산 유엔공원에서 영면한다. 3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작년 6월 별세한 스피크먼의 유해가 고인의 유언에 따라 다음달 중 인천공항으로 봉환되어 부산 유엔묘지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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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참전 전쟁영웅 스피크먼, 한국땅에서 영면. 연합뉴스
6·25참전 전쟁영웅 스피크먼, 한국땅에서 영면.
연합뉴스
스피크먼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1월 임진강 유역 마량산 고지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스코틀랜드 수비대 1연대 소속이던 스피크먼은 압도적인 수적 우위를 이용해 남하하던 중공군을 동료들과 수류탄 공격과 육탄전으로 저지했다. 스피크먼의 용맹스러운 활약으로 사기가 오른 부대는 진지를 4시간 넘게 사수하면서 적의 진격을 저지할 수 있었다. 영국 정부도 그의 공적을 인정해 빅토리아 십자훈장을 수여했다. 그는 2015년 이 훈장을 한국에 기증했다. 영국에는 그의 이름을 본떠 맨체스터의 건물과 다리의 이름이 지어지기도 했다.

2010년과 2015년 한국을 방문한 그는 “영국 사람들에게 늘 한국의 발전상을 이야기하며 ‘내가 그곳에서 싸웠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며 “죽으면 재가 돼 마량산 고지(임진강 유역)에 묻혀 영면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이에 대한 소식을 접한 뒤 국가보훈처에 “안장식 준비와 유가족 체류 일정에 소홀함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써 달라”고 주문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9-01-0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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