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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없는 날, 유효 슈팅도 없었다

손 없는 날, 유효 슈팅도 없었다

최병규 기자
입력 2019-01-01 22:58
업데이트 2019-01-02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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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사우디와 평가전 0대0 무승부

손흥민 없는 ‘플랜B’ 경기력 기대 이하
경기 50분 전 도착… 몸풀 시간도 부족
후반 기성용 페널티킥 실축도 뼈아파
페널티킥을 실축한 기성용(등번호 16번)이 1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아쉬움을 떨쳐내지 못한 듯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있다.  아부다비 연합뉴스
페널티킥을 실축한 기성용(등번호 16번)이 1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아쉬움을 떨쳐내지 못한 듯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있다.
아부다비 연합뉴스
예방주사이거나 ‘플랜B’의 실패작이거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막을 나흘 앞두고 마지막 실전 점검에 나선 벤투호가 손흥민(토트넘)의 부재 속에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대회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일 새벽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끝난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페널티킥 실축과 유효 슈팅 ‘0’의 악재 속에 0-0 무승부로 비겼다. 당초 ‘손흥민이 없는 상황에 대한 전술과 대체 선수의 역할을 확인하는 것이 경기의 목적’이라고 규정한 벤투 감독은 ‘하이브리드’ 수비라인도 실험대에 올렸다.

왼쪽 풀백인 홍철(수원)과 새로 승선한 김진수(전북)가 각각 발목과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빠진 탓에 이전까지 6경기에서 써왔던 4-2-3-1의 포백 대신 김영권(광저우)을 중심으로 하는 스리백을 가동했다. 스리백이었지만 이용(전북)이 부지런히 윙백과 수비라인을 오르내리면서 자연스럽게 4-2-3-1로 전술을 변형할 수 있었다. 그러나 벤투호는 전반 초반부터 불안했다. 선수단 버스 기사가 제대로 길을 찾지 못해 30분 거리를 1시간 20분이나 걸려 킥오프 50분 전에야 도착해 몸을 제대로 풀지 못한 것도 이유라면 이유였다. 무엇보다 선수들 간 호흡이 맞지 않았고, 패스도 부정확했다. 사우디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볼 점유율 47%-53%, 슈팅 수는 4개로 6개의 사우디에 뒤진 수치가 전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벤투 감독은 후반 들어 선수 구성과 전술에 변화를 줬다. 좌우 날개 이청용(보훔)-황인범(대전) 대신 이재성(홀슈타인 킬)-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하고 후반 14분 원톱 황의조를 빼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기용했다. 손흥민과 왼쪽 풀백이 빠진 걸 제외하면 원래의 ‘플랜A’에 가까운 구성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기회를 골로 살리지 못하는 고질적인 문전 처리 미숙이 문제였다.

설상가상으로 기성용(뉴캐슬)이 후반 36분 천금 같은 페널티킥 기회에서 찬 공이 왼쪽 골대를 벗어났다. 결국 벤투호는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지 못한 채 유효 슈팅 ‘제로’의 꼬리표를 남기며 손흥민의 공백을 곱씹어야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9-01-02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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