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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김일성은 김성주… 개명 뒤 항일장군 둔갑”

CIA “김일성은 김성주… 개명 뒤 항일장군 둔갑”

한준규 기자
입력 2017-11-08 23:48
업데이트 2017-11-0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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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백두산 게릴라 사령관 활동” 행적 자세히 담은 기밀문서 공개

북한 김일성 주석의 과거 행적이 담긴 미 중앙정보국(CIA)의 기밀해제 문서들이 최근 확인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CIA는 1949년 작성된 ‘김일성의 정체’라는 제목의 문서에서 당시 북한 지도자로 활동하는 김일성 주석이 실제로는 김성주라는 인물이라고 판단하고, 김성주가 김일성이 되기까지의 행적을 자세히 기록했다.

김성주는 14세 때 부모를 따라 중국 만주로 이주한 후 중국의 한 고등학교에 다녔고, 친구의 돈을 훔치다 발각됐다. 이 사실이 알려질 게 두려워 도주하던 중 친구를 살해했다. 18세 때 중국 공산당의 초기 지도자인 리리싼(李立三)을 만난 김성주는 중국 공산당원이 됐다. 1931년 10월 리리싼은 김성주의 이름을 김일성으로 바꿨고, 이후 김성주는 김일성이라는 이름으로 백두산 일대의 게릴라군 사령관으로 활동했다. CIA는 1919년 실제 항일운동을 펼쳤던 ‘김일성 장군’이 존재했지만, 어느 순간 사라졌고 그 자리를 김일성으로 개명한 김성주가 차지했다고 밝혔다.

김성주의 활약에 만족한 리리싼은 김성주를 고위직으로 승진시켰고, 김성주에 대한 소문은 소련의 스탈린에게 들어가게 됐다. CIA는 이 문서에서 김성주가 영특하지는 않았지만, 스탈린에게 높은 신임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하면서 스탈린과 김성주는 한반도 공산화를 이루게 됐다고 덧붙였다.

VOA는 이 문서가 1949년 9월 CIA에서 작성된 것이며, 그해 12월 미 국무부와 군부에 보고됐다고 전했다. 이 문서의 기밀해제가 이뤄진 시점은 2011년이다.

또 다른 CIA 문서에는 김일성 주석이 1951년 6월 6일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북한군 장교에게 암살당할 뻔한 사실도 기록되어 있다. 당시 김일성 주석은 오른쪽 폐를 다쳤고, 평양 중앙인민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문서에는 ‘김 주석의 흡연량은 적당했고, 와인을 선호했지만, 음주량은 많지 않았다’, ‘취침은 오후 10시, 기상은 새벽 4시였다’ 등 세세한 개인적 일상에 대한 정보까지 담겼다. CIA는 김 주석을 테니스와 승마를 즐겼으며, 운동 삼아 나무를 격파했고 사격에도 능한 인물로 묘사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7-11-0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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