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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 울산 태화강 홍수경보, 71년만의 10월 폭우…도심 마비 ‘아수라장’

[태풍 피해] 울산 태화강 홍수경보, 71년만의 10월 폭우…도심 마비 ‘아수라장’

장은석 기자
입력 2016-10-05 17:54
업데이트 2016-10-0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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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차바> 구조작업
<태풍 차바> 구조작업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울산에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이 침수됐다. 목까지 물에 잠기는 중구 우정동에서 소방관들이 고립된 시민을 구조하고 있다. 2016.10.5 연합뉴스
제18호 태풍 ‘차바’가 울산을 덮치면서 71년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리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울산에서는 고립된 주민을 구하려던 119소방대원이 실종되고, 60대 남성이 물살에 휩쓸려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기업과 공장들이 침수돼 조업에도 큰 차질을 빚었다.

태화강은 범람 위기에 놓이자 14년 만에 ‘홍수경보’가 발령됐고, 회야댐과 소하천 등도 넘쳐 주변 아파트와 상가 등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엄청났다.

울산에는 5일 새벽 0시 30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후 2시까지 총 266㎜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는 10월 기준으로는 1945년 151㎜ 이래 71년 만에 가장 많은 비다.

북구 매곡동이 374㎜로 가장 많이 내렸고, 삼동면 319㎜, 울산공항 280㎜가 쏟아졌다.

울산시 재난관리본부는 시간당 최대 134㎜가 퍼부은 것으로 파악됐다. 풍속은 최대 초속 29m에 달했다. 30m에 달하면 가로수나 전신주가 넘어지는 수준인데 실제 적잖은 가로수와 전신주가 넘어졌다.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살에 휩쓸려 구조 활동에 나선 119대원이 실종되고,60대 남성이 숨지는 등 2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이날 낮 12시 10분쯤 울주군 청량면 회야댐 수질개선사업소 앞에서 온산소방서 소속 대원 강모씨가 불어난 회야강 물에 휩쓸렸다.

당시 강씨는 주택 옥상에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기 위해 출동로를 확인하던 중이었다. 소방대원 3명이 전봇대를 붙잡고 거센 물살을 버티던 중 강씨가 결국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본부는 헬기 2대와 온산소방서 전 인력을 동원해 강씨를 찾고 있다.

오후 1시 10분쯤는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현대아파트 입구에서 약 60m 떨어진 지점에서 최모(61)씨가 도로변 가드레일에 몸이 끼어 숨진 채로 발견됐다.

신고를 받은 119구조대가 10여분 만에 출동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최씨가 아파트 인접 태화강 강물이 넘치면서 불어난 물살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공장 침수로 잇따라 조업이 중단됐다.

현대자동차 울산 2공장의 생산라인이 일부 침수돼 오전 11시 40분부터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이 공장은 싼타페와 아반떼 등을 생산한다. 현대차는 2조 근무자가 출근하는 오후 3시 30분까지도 정상가동하지 못하고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공장 안의 물이 빠져야 가동할 수 있어 재가동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소규모 공단에도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국토교통부 낙동강홍수통제소는 5일 낮 12시 40분을 기해 울산 태화강 지역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가 오후 3시 10분 해제했다.낙동강홍수통제소는 태화강에 있는 태화교 수위가 5.5m(해발 기준 4.424m)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홍수경보를 내렸다.

태화교 수위가 4.5m(해발 기준 3.424m)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면 홍수주의보가, 5.5m가 예상되면 홍수경보가 발령된다.

태화강 홍수경보는 2002년 8월 31일 태풍 ‘루사’ 이후 14년 만이다. 홍수주의보는 2006년 7월 10일 태풍 ‘에위니아’ 때, 2012년 9월 17일 태풍 ‘삼바’ 때 각각 내려진 바 있다.

특히 유곡천의 범람으로 중구 태화동 태화시장 일대가 물바다로 변해 주변 상가 수 백 채가 잠겼다. 또 이 일대와 동강병원 앞, 아파트 주차장 등에서 자동차 수 백 대가 침수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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