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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메이저 제패 쭈타누깐 “태국에 중요한 우승”

여자골프 메이저 제패 쭈타누깐 “태국에 중요한 우승”

입력 2016-08-01 11:41
업데이트 2016-08-0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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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메이저대회 우승은 나 자신 뿐 아니라 내 나라 태국에도 매우 중요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태국의 박세리’로 불린다.

태국인 최초로 LPGA 투어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고 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태국에는 쭈타누깐 덕에 골프 열풍이 불고 있다. 박세리가 1998년 두차례 메이저대회를 제패했을 때 한국에서 어린 소녀들이 앞다퉈 골프채를 잡았고 이들 ‘세리 키즈’는 한국 여자골프를 세계 최강으로 이끌었다.

쭈타누깐은 1일(한국시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 인터뷰에서 “내가 폰아농 펫람이나 언니 모리야를 보면서 골프의 세계로 이끌렸듯이 많은 태국 어린이들이 나를 보고 골프에 흥미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국 골프에 ‘에리야 키즈’의 등장을 고대한다는 뜻이다.

쭈타누깐은 리우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첫 우승 다음엔 메이저대회 우승이 목표였는데 이뤄내서 뿌듯하다”는 쭈타누깐은 다음 대회인 리우 올림픽이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쭈타누깐은 ”4개 대회 연속 출전했더니 피곤한 건 사실“이라서 ”태국으로 가서 8일 동안 머물면서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다가 브라질로 건너가겠다“고 일정을 밝혔다.

쭈타누깐은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당한 최종 라운드 역전패의 경험이 보약이 됐다고 털어놨다.

”오늘 꽤 긴장했지만 그때 압박감 속에서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하나를 배운 게 도움이 됐다“는 쭈타누깐은 ”참을성을 발휘하면서 샷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3개홀을 남기고 2타차로 앞섰던 쭈타누깐은 3개홀 연속 보기를 저질러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1타차 우승을 내줬다.

이날도 위기는 있었다.

13번홀(파4)에서 샷 실수가 이어지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한때 6타차로 따돌렸던 이미림(25·NH투자증권)이 1타차로 따라 붙었다.

쭈타누깐은 ”더블보기 했을 땐 미치는 줄 알았다. 캐디가 옆에서 계속 말했다. 진정해라, 천천히 하라고 여러번 말했다. 하지만 내 아이언샷이 좋았기에 자신있게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그는 10개 대회 연속 컷 탈락하는 등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아무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쭈타누깐은 ”누구나 좋지 않은 시기는 겪는다. 하지만 나는 그걸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겪었다. 그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역전패를 당한 뒤 쭈타누깐에게는 또 한가지 변화가 생겼다.

샷을 하기 전에 슬며시 미소를 짓는 습관이다. ”일부러 그렇게 한다. 새로 만든 프리샷 루틴이다.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편해진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쭈타누깐은 드라이버를 아예 빼놓고 경기장에 나섰다. 굳이 정확도가 낮은 드라이버를 쓰지 않아도 충분히 파4홀이나 파5홀에서 버디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킹스밀 챔피언십부터 드라이버를 아예 쓰지 않았다“고 공개했다. 드라이버 없이 8개 대회를 치러 3차례 우승과 준우승 한번, 그리고 3위 한차례 등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쭈타누깐은 그러나 ”드라이버를 가져오긴 했다. 아마 누가 가져가지 않았다면 클럽 하우스 로커에 있을 것“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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