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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만표·정운호 영장심사 포기…혐의 인정·재판 집중 전략?

홍만표·정운호 영장심사 포기…혐의 인정·재판 집중 전략?

입력 2016-06-01 07:28
업데이트 2016-06-0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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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죄 수사 확대·언론 등 관심에 부담’ 시각도

‘정운호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포기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정 대표와 홍 변호사는 1일 예정된 영장심사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두 사람의 구속 여부는 수사기록 검토를 통해 결정된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앞서 구속된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와 브로커 이민희씨도 모두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은 채 구속이 결정됐다. 두 사람은 검찰에 체포된 이후 구속됐다.

특히 홍 변호사와 최 변호사의 경우 ‘법률 전문가’임에도 자신의 구속을 두고 쟁점을 다툴 기회를포기해 다소 의외라는 말이 나온다. 이는 혐의를 어느 정도 인정하고 구속을 감수하겠다는 뜻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그러나 홍 변호사는 탈세 등 일부 혐의만 인정하는 입장이다. 최 변호사도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단순히 ‘인정’의 의미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수사 초기부터 세간의 큰 주목을 받은 두 사람으로서는 언론에 집중 보도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 변호사 측은 12일 영장실질심사 불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몸담았던 조직(법원)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고, 과도한 언론 보도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홍 변호사는 지난 27일 검찰 소환조사 당시 취재진을 만나 “저 외에 사건 의뢰인, 가족들이 많은 상처를 입었다. 제가 그 부분도 모두 감당하겠다”고 호소했다. 홍 변호사가 1일 법원에 출석했다면 검찰 소환 때처럼 대규모 취재진과 맞닥뜨려야 했다.

아직 수사가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홍 변호사로서는 벌써 검찰과 다투면서 자극하는 것이 득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도 선 것으로 보인다.

구속영장 기각을 주장하며 검찰의 논리를 방어하다 보면 검찰의 공세도 더 강해져 결국엔 수사가 확대되는 양상이 될 거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언론의 관심이 고조된 수사 단계에서 불필요한 힘을 빼기보다 향후 재판 과정에 집중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정 대표와 이씨의 경우 검찰 수사에 협조한 전례가 있거나 검찰의 설득으로 자수를 결심한 케이스로, 영장심사에 나서지 않는 것도 검찰과 어느 정도 타협하는 차원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 대표는 지난해 도박 혐의 관련 수사를 받을 때도 영장심사에 나오지 않고 범행을 자백하는 자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도박 사건 기소 이후에는 다른 사건 수사에 협조한 점 등이 감안돼 항소심에서 검찰이 구형량을 줄이기도 했다.

결국 이들 모두 사실상 수사 단계에선 구속을 피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영장심사에 힘을 빼거나 검찰과 각을 세울 필요 없이 향후 재판과 여죄 수사에 더욱 집중하는 쪽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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