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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한국학자 “北서 반정부 시위 일어날 가능성 작다”

러시아 한국학자 “北서 반정부 시위 일어날 가능성 작다”

입력 2016-04-29 19:05
업데이트 2016-04-2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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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쿠르바노프 소장 강연…“교통인프라 부족 때문”

북한에 교통기반시설이 부족해 반정부 시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작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세르게이 쿠르바노프(53)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 한국학연구소장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아산정책연구원 1층 강당에서 ‘러시아에서 보는 북한의 개혁 가능성과 한반도 통일문제’를 주제로 한 명사 초청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반정부 시위는 1980년대 말 소련 말기와 1990년대 초 러시아 초기 사회개혁을 가능하게 한 결정적 계기 중 하나였다”며 “발달한 대중교통시스템이나 개인 교통수단이 없으면 군중 시위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련은 체계화된 대중교통시스템과 교통에 필요한 석유자원이 풍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에선 “평양시민은 비교적 잘살고 있지만, 지방의 경우 이전의 자유가 없고 대중교통에 필요한 석유자원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북한에 석유공급을 지원하면 교통 인프라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이는 반정부 시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북한이 진행 중인 핵 개발도 석유가 없어서 그런 것”이라며 “군사훈련을 할 수 있는 그러한 자원이 없으니 핵 개발이나 미사일 발사로 무엇인가를 보여주고자 ‘카리스마적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쿠르바노프 소장은 “소련을 무너뜨린 핵심은 서양 팝송과 청바지 문화였다”며 “소련의 경험을 참고한다면 경제보다 사상 변화가 더 중요함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서도 외부 문화와의 접촉 기회를 늘려 주민들이 더 좋은 현실을 볼 수 있다면 핵무기보다 더 큰 파워를 가질 것”이라며 “그 대상은 신문화 도입에 좀 더 유연한 젊은 세대에 집중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쿠르바노프 소장은 러시아대학연합 한국학 석좌 등을 지낸 한국 문제 전문가로 현재 ‘한러 친선사회’ 회장, ‘한국학 인터내셔널 저널’과 ‘유라시아문화’ 편집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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