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경제 블로그] 농수산대학 ‘보복 인사’ 진실게임

[경제 블로그] 농수산대학 ‘보복 인사’ 진실게임

김경두 기자
김경두 기자
입력 2016-04-28 22:56
업데이트 2016-04-29 00:5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농림축산식품부 공무원 출신인 김남수 한국농수산대 총장과 대학 노조 간 갈등이 갈수록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중앙행정기관공무원노조는 28일 ‘김 총장이 보복성 갑질 인사를 했다’며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 김 총장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수요일마다 탁구대회를 열며 직원들과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는데,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왔을까요. 그 사연의 시작은 아이러니하게도 탁구대회였습니다.

지난달 9일 수요일 오후 한농대 직원 한 명이 사무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 도중에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당시 김 총장은 이를 보고받고도 학생들과 탁구를 쳤고, 사망 소식을 듣고도 경기를 계속했다고 합니다. 이후 대학노조는 ‘김 총장의 처신이 부적절했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김 총장도 이에 대해 사과를 했습니다.

이대로 끝날 것만 같았던 일이 눈덩이처럼 커진 것은 2주 뒤 있었던 전보 인사였습니다. 대학은 노조원 6명이 포함된 일반행정 직원 8명을 농식품부 산하 기관으로 전보 조치했고, 대학 노조는 ‘보복 인사가 아니냐’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대학은 인사와 관련해 “2009년 이후 교류 인사가 단 한 번도 없었다. 농식품부 산하 기관과 동시에 교류 인사를 하다 보니 시점이 공교롭게도 ‘총장 사과’ 이후였고, 어떤 의도도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대학 관계자는 “인사 교류가 없다 보니 조직의 역동성이 떨어졌고, 복지부동과 무사안일이 팽배했다”면서 “묵은 숙제를 처리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예정된 인사였는데 노조가 총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이유로 물고 늘어지고 있다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중앙행정기관공무원노조는 “대학 측은 보복 인사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기획한 인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최근 상황으로 볼 때 핑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실제로 농수산대는 농식품부 소속 기관 중 교류 인사 폭이 가장 컸습니다. 일반행정(25명) 직원 10명 중 3명꼴로 ‘밖으로’ 내보내졌습니다. 인사혁신처가 이번 인사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데요. 어느 쪽의 손을 들어 줄지 궁금합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6-04-29 23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