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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 검열’ 고삐 더 죌 듯…“기업에 특별지분 요구설”

중국 ‘인터넷 검열’ 고삐 더 죌 듯…“기업에 특별지분 요구설”

입력 2016-04-28 17:02
업데이트 2016-04-2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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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당국이 국내 주요 인터넷 기업들의 지분 취득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7일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과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은 최근 주요 인터넷 기업들에 국가가 1%의 ‘특별관리주’를 매수하고 이사직을 얻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제시하면서 이들의 반응을 떠보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대상 기업에는 텐센트 홀딩스와 바이두, 넷이즈를 포함해 거의 모든 대형 온라인 미디어 기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당국이나 거론된 기업은 사실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하지 않았다.

만일 당국의 제안이 사실이라면 인터넷에 대한 당국의 통제는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지분을 취득하고 이사직을 확보함으로써 기업의 콘텐츠 정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이 증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식통들은 다만 제안 자체가 구체적이지 않고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가 걸려 있어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한 소식통은 지분 취득을 위한 재원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걸림돌은 많은 기업이 해외 증시에도 상장된 만큼 현지 거래소와 행정당국,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국유 언론사들이 인터넷 기업에 투자하는 형식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실현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이런 제안 자체가 나왔다는 것은 이미 온라인 기업들에 강도 높은 검열을 가하는 당국이 고삐를 더욱 조이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중국 인터넷 회사들은 당국으로부터 자체 검열을 강화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어 당국의 비위를 거스를 만한 콘텐츠를 모니터링해 삭제하고 있다. 단지 일부 사이트가 우선 콘텐츠를 발행한 뒤 나중에 사과하는 방식으로 경계선을 시험해보고 있을 뿐이다.

이번 제안은 시기적으로도 미묘한 측면이 있다. 최근 서방 국가로부터 들어오는 콘텐츠에 대한 규제 조치가 한층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웹사이트 접속이 시진핑 주석에 비판적인 커버 스토리를 실은 직후 차단됐고 지난주에는 애플의 아이북스 스토어와 아이튠스 무비스를 차단됐다.

그런가 하면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월트 디즈니와 제휴해 운영해온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인 디즈니라이프의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중국의 인터넷 관리는 1998년 개봉된 짐 캐리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트루먼 쇼’를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주인공 트루먼이 30년간 리얼리티 쇼에 노출된 것을 모르고 살아간 것처럼 중국인들도 가공과 검열을 거친 온라인 세계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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