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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웃고, 애플 울고…보급형 스마트폰 승부 갈라

삼성 웃고, 애플 울고…보급형 스마트폰 승부 갈라

입력 2016-04-28 12:18
업데이트 2016-04-2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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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7 조기 출시·중저가 공략 ‘적중’…아이폰 1년 공식 ‘패착’

‘세기의 라이벌’ 삼성전자와 애플의 희비가 극적으로 엇갈렸다. 잘나가던 애플은 성장 엔진에 제동이 걸린 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이 다시 날개를 달았다.

삼성전자는 28일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조8천9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석 달간 스마트폰을 팔아 4조원 가까이 수익을 남긴 건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기까지는 2014년 2분기(4조4천200억원) 이후 7분기가 걸렸다.

IM 부문은 2013년 3분기 때만 해도 ‘공전의 히트작’ 갤럭시S4를 앞세워 6조7천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거두면서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4년에 들어서면서 성장세는 바로 풀이 죽었다. 전략 프리미엄폰 갤럭시S5의 실패가 가장 뼈아팠다. ‘숙적’ 애플과 중국업체들의 맹공도 한몫했다.

올해 IM 부문 실적 회복의 원동력은 역시 전략 모델인 갤럭시S7 시리즈(갤럭시S7·엣지)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7은 디자인과 성능의 완성도에서 역대 갤럭시S 모델 가운데 최고라 호평받으며 출시 초반부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조기 등판’ 효과도 컸다. 1분기는 통상 스마트폰 비수기로 꼽히지만, 관행을 깨고 아이폰과 같은 마땅한 경쟁작이 없는 상황을 노린 전략은 그대로 통했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 달 만에 글로벌 총 판매량은 1천만대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7은 갤럭시S6의 외관과 소재를 그대로 이어받았기 때문에 원가 부담률이 크게 개선돼 영업이익 반등에 보탬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 ‘1년 주기’ 공식을 그대로 이어가는 패착을 보였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은 신규 수요보다는 교체 수요가 대부분인 상황인 만큼 모델 하나만 가지고 ‘1년 장사’에 승부 거는 전략은 더이상 통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얼어붙은 상황을 고려하면 애플과 삼성전자의 승패는 바로 보급형 모델 운용 여부에서 갈렸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이미 작년 1월부터 ‘갤럭시 군단’으로 불리는 갤럭시A·E·J 시리즈를 선진국은 물론 주요 신흥 시장에 포진해 둔 상태다. 화면 크기별, 사양별, 가격별 종류도 다양하다. 지역별, 국가별로 운용하는 모델의 종류도 달리했다.

가격대가 중저가인 만큼 초반에는 투입 대비 수익이 형편없었지만 1년 만에 드디어 이들 중저가 모델은 ‘박리다매’라는 제역할을 해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업의 이익률이 개선됐다”면서 “스마트폰 라인업의 간소화를 통한 비용 효율화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애플도 보급형 모델 아이폰SE를 서둘러 내놓으면서 쑥쑥 커가는 중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삼성전자는 물론 LG전자, 화웨이, 샤오미 등이 선점한 시장을 잘 파고들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가 실적발표를 반나절 앞두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개발자회의(SDC)에서 공개한 ‘포스트 스마트폰’(스마트폰 이후의 시대) 사업 전략도 눈에 띈다.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웨어러블(착용형 스마트 기기), 간편결제 ‘삼성페이’, 스마트카 솔루션 ‘커넥트 오토’ 등이 대표적인데 이들 솔루션을 연결해 주는 통로에는 스마트폰 갤럭시가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선 만큼 ‘그다음’을 내다본 것이다.

애플 역시 전날 애플페이, 앱스토어, 애플뮤직 등 애플 생태계를 더 키워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을 내놨다. 역시 중심엔 아이폰이 놓여 있다.

국내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향후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시장 쟁탈전은 단순히 단말기 판매가 아닌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고유 생태계 확장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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