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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친박 “자숙하자”…원내대표 경선 판도 ‘요동’

與 친박 “자숙하자”…원내대표 경선 판도 ‘요동’

입력 2016-04-28 12:15
업데이트 2016-04-2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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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나경원·정진석 급부상 속 유기준도 출마 고수최경환 “유기준 친박 단일 후보 아니다”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당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 핵심부가 4·13 총선 참패 이후 자숙하는 의미에서 원내대표 경선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게 결정적이다.

친박계 유기준 의원이 홍문종 의원과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친박 대 비박’ 구도로 전개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원내대표 경선 판도 자체가 근본적 변화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친박 핵심 실세로 통하는 최경환 의원은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심을 겸허히 받든다는 차원에서 친박으로 분류된 분들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안나가는 게 맞다”면서 “유기준 의원은 친박 단일 후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의원이 유기준 홍문종 의원과 전날 3자 회동을 통해 이 같은 분위기를 전달했으나 유 의원이 출마를 고수하자, 경선 출마를 강행하더라도 친박계의 지원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의원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내며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에도 가장 밝은 만큼 ‘친박계 자숙론’은 청와대와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청와대 사정에 정통한 여권 핵심관계자도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유 의원은 대통령 이름을 또 팔아 한자리를 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집권여당이 더는 국민에게 혼선을 주거나 잘못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제 20대 당선인 122명 가운데 친박계는 60∼70명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친박계가 지지표를 던지지 않을 경우 당선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러나 유 의원도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판세는 안갯속이 될 전망이다.

유 의원은 “지금은 당 쇄신과 반성을 해야 할 때로서 야당과 원내 협상을 위해 어떠한 인물이 필요한지 생각해야 한다”면서 “지금 계파를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이 불출마를 설득했지만 ‘마이 웨이’를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신의 개인기와 역량으로 경선을 돌파하겠다는 의지이다.

20대 국회에서 4선이 되는 유 의원은 지난 제17대(2004년) 국회부터 연달아 당선된 데다 지난해 11월까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경력이 있다.

이에 맞선 유력한 후보로는 4선의 나경원(서울 동작을) 의원과,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당선인이 거론된다.

나 의원은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며 무엇보다 당내 유일한 서울 4선 의원이자 높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서울, 수도권에서 당이 참패한 데다 그 원인이 친박계의 무리한 진박(眞박근혜) 후보 공천 시도를 포함한 계파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많은 만큼 일각에서는 당 수습을 이끄는 데 나 의원이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지난 총선 기간 동료 의원들에 대한 지원 유세와 행사를 방문하는 등 친분도 차곡차곡 쌓았다.

중앙일간지 기자 출신인 정 당선인의 경쟁력도 녹록지 않다는 주장도 팽팽하다.

선친인 정석모 전 내무장관이 박정희 전 대통령 정부에서 활동한 바 있어 박 대통령과 가깝다. 실제로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전 최고위원이 물밑에서 지지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에서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데다 지난 2010년 국회 정보위원장으로 활동 중 정무수석으로 발탁돼 6년간의 여의도 공백이 있어 최근 당 계파 갈등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어서 중립 성향으로 통상 분류한다.

또 역대 대선에서 충청권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기 때문에 오는 2017년 대선을 고려하면 전략적으로 충청권 인사를 전면에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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