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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구조조정 본격화…현대중 임원 60여명 감축

조선 구조조정 본격화…현대중 임원 60여명 감축

입력 2016-04-28 10:31
업데이트 2016-04-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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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삼성중 이어질듯…신규 인력 충원 예정대로

정부의 조선업 구조조정 방안 발표에 따른 후속 조치로 국내 조선 대형 3사 중 현대중공업이 제일 먼저 대규모 임원 감축 카드를 내놨다.

이는 사실상 조선 빅3의 대규모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도 적지 않은 후폭풍이 밀려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들 빅3는 신규 인력 충원을 예정대로 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28일 상반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조선 관련 계열사 기존 임원의 약 25%를 줄이기로 했다.

전체 임원 수를 고려하면 60여명의 임원이 옷을 벗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창사 이래 최악의 일감 부족현상이 눈앞에 다가오는 상황에서 임원부터 대폭 감축해 회사 생존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면서 “이번 인사에서는 신규 임원 선임을 한 명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현대중공업이 임원 감축에 선제로 나섬에 따라 지난해 30%가량 임원을 줄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조만간 추가 임원 감축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4조원이 넘는 채권단 지원이 투입되는 대우조선에 혹독한 자구안을 요구하고 있어 현대중공업 임원 감축 규모에 상응하는 긴축안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지난해 자체 구조조정 양상을 볼 때 이들 양사의 흐름에 따라갈 전망이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 측은 “추가 임원 감축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면서 “현재 자체적인 자구안을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을 포함한 조선 빅3는 조만간 임원 감축을 시작으로 일반 직원 및 생산직에 대한 희망퇴직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2019년까지 인력 2천300여명을 추가로 감축해 전체 인원을 1만명 수준으로 줄이는 구조조정 계획을 잡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수시 희망퇴직을 활성화하고 정년퇴직에 따른 자연 감소를 통해 최대 1천명이 넘는 인력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임원 감축은 앞으로 다가올 대규모 인력 구조 조정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경영진이 고통을 감내한 만큼 현장 직원들도 따르라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 조선 빅3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해 상반기 일제히 신규 인력을 400여명 충원한다.

올해 상반기 대졸자 공채 규모는 평년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이번 공채는 지난 26일 정부가 발표한 조선업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인력 감축 등을 추진하는 것과는 별개로 진행된다. 기존 비핵심 계열 및 유휴 인력에 대한 조정은 강도 높게 진행하되 신규 인력 충원을 통해 핵심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차원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날 인사에서는 회사 전체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경영지원본부 소속의 안전환경부문을 안전경영실로 개편하고, 책임자를 사장급으로 격상시켰다. 신임 안전경영실장에는 김환구 부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현대중공업은 감축되는 임원의 업무 공백을 피하고자 소폭 승진 인사도 함께 실시했다. 현대중공업 박승용 상무 등 7명이 전무, 김형관 상무보 등 11명이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현대중공업은 사장단 급여 전액 등 모든 임원이 50%까지 급여를 반납하고 있다. 5월 1일부터는 휴일 연장근로를 없애고 고정 연장근로도 폐지하기로 하는 등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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