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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선주의’ 선언한 트럼프에 세계 각국은 “자질미달·수치”

‘미국 우선주의’ 선언한 트럼프에 세계 각국은 “자질미달·수치”

입력 2016-04-28 09:57
업데이트 2016-04-2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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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푸틴 대통령만 “총명하고 재능있으며 인격도 탁월” 찬사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권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7일(현지시간) 밝힌 외교안보 구상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란 핵 합의에 대한 부정을 시작으로 주요 동맹의 안보 무임승차론, 대(對)중국 경제제재까지 ‘미국 우선주의’로 포장되는 일련의 방침이 기존에 미국이 유지하던 기조와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트럼프의 이날 외교안보 구상 발표에 맞춰 그동안 주요국들이 트럼프의 지론에 대해 보였던 반응들을 소개했다.

핵 합의와 관련해 여러 차례 트럼프 독설의 표적이 됐던 이란은 일단 그의 자질을 의심하는 분위기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작년 12월 CNN방송 인터뷰에서 “TV를 보다가 보면 공화당 후보 몇몇은 정말 웃긴다”며 “테헤란이 이란의 수도인지, 지리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것”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는 앞서 이란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앙과 같은 핵 합의를 해줬다”며 “이란은 합의서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약속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잃는 대가로 핵 합의를 이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작년 현지 매체인 ‘루다우’와의 인터뷰에서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자는 등의 트럼프의 강경한 견해를 비판했다.

알아바디 총리는 “전 세계 각국이 예외 없이 극단주의 이념, 이를 이용한 테러를 경계하고 극단주의를 근절하려고 싸우려는 마당에 대통령 선거에 나오려는 트럼프 같은 사람은 무책임하고 더 극단적인 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도 무슬림에 대한 트럼프의 견해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적이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작년 12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모든 종교를 존중하고 우리 시민들의 권리를 엄격히 보장한다”며 “하지만 이스라엘은 동시에 무슬림, 기독교인, 유대인 등등을 겨냥하고 전 세계를 위협하는 이슬람 무장세력과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행정부 들어 이란 핵 합의 등을 놓고 미국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왕자는 오바마 행정부가 사우디에 푸대접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 트럼프에 대해 “수치스러운 인간”이라며 경선에서 하차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가 여러 차례 무역적자 해소를 강조하며 산업 스파이로 미국 기업을 위협한다고 지적한 중국 역시 트럼프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중국의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사설을 통해 “트럼프가 입이 싸고 지나칠 정도로 솔직하다”며 그가 원래는 공화당에 유권자들을 더 끌어들이기 위한 광대였으나 당의 통제를 벗어나 이제 최악의 악몽이 되고 말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의 주된 공격 대상이었던 북한도 그에게 비판적 입장이라고 CNN은 전했다.

리정률 북한 국제학연구소의 부소장은 “트럼프의 발언은 완전히 터무니없고 비논리적”이라며 “트럼프의 말 자체가 미국이 우리에게 취하는 적대적인 정책을 더 깊이 살펴보도록 한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에게 공개적으로 호감을 표시한 거의 유일한 외국 정상이으로 꼽힌다.

푸틴 대통령은 작년 12월 “트럼프는 의심할 여지 없이 총명하고 재능이 있는 인물”이라며 ‘탁월한 인격을 지닌 사람’ ‘미국 대선의 절대적인 리더’라는 등의 찬사를 보냈다고 CNN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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