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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잃은 시리아 난민… ‘평화의 불’ 나르다

다리 잃은 시리아 난민… ‘평화의 불’ 나르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4-28 00:54
업데이트 2016-04-28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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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당시 공습당한 알후세인 아테네서 리우올림픽 성화 봉송

2012년 시리아 내전 당시 공습으로 오른쪽 다리를 잃은 시리아 난민 이브라힘 알후세인(27)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섰다.

리우올림픽 인터넷 홈페이지는 27일 “알후세인이 그리스 아테네의 시리아 난민 집단 거주지인 엘리오나스 지역에서 성화를 봉송했다”고 전했다.

수백 명 인파의 환호 속에 성화 주자로 나선 알후세인은 수영 코치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다섯 살 때부터 수영을 익혀 선수로 활동했으나 내전 때 오른쪽 다리 아래를 잃었다.

2014년 이웃 터키로 탈출해 고무보트로 에게해 사모스섬까지 이동, 에게해를 헤엄쳐 건넌 뒤 이곳 캠프에서 난민 생활을 해 왔다. 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수영 경기가 열렸던 아테네의 수영장에서 리우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출전의 꿈을 키우고 있다.

알후세인은 “이런 기회를 얻게 돼 영광”이라며 “이 세상 모든 전쟁이 끝나 사람들이 각자 집으로 돌아가 평화를 누리게 되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한편 27일 아테네에 도착하는 성화는 29일 스위스 제네바, 3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을 거친 뒤 남미 대륙으로 향한다.

이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를 지나는 성화는 올림픽 개최국인 브라질에 5월 3일 당도하게 된다. 올해 리우올림픽에는 사상 처음으로 ‘난민 대표팀’이 국기 대신 IOC 깃발을 들고 출전할 예정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6-04-2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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