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조사위원장 히라타 교수. 연합뉴스
일본의 지진 분야 권위자인 히라타 나오시 도쿄대 교수가 27일 도쿄 포린프레스센터에서 외신을 상대로 구마모토 연쇄 강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6.4.27. 연합뉴스
향후 1개월 안에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진도 5~6의 여진이 발생한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히라타 나오시 도쿄대 교수는 27일 도쿄 포린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 브리핑에서 “구마모토 강진의 여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은 확실하다”며 “진도 7의 여진이 일어날지는 현재의 과학 수준으로는 말할 수 없지만 5∼6의 여진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히라타 교수는 “(구마모토의 지진의 특징은) 강한 전진(前震·규모 6.5)에 이어 그보다 더 강한 본진(本震·규모 7.3)이 있었다는 점과, 넓은 범위에서 많은 여진(진도 1 이상 기준으로 현재까지 약 960회)이 있었다는 점”이라며 “여진의 빈도는 역대 최다”라고 말했다. 이어 “2011년 동일본대지진은 그 에너지 면에서 이번 지진의 500배 넘는 지진이었다. 지하에서 파괴된 지대의 길이도 이번 지진은 30km정도 였는데, 동일본대지진은 400km였다”며 “구마모토 지진은 큰 지진이지만 동일본대지진 같은 거대지진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히라타 교수는 지진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인식과 대비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지 지방정부도 (구마모토가 있는) 규슈 지역에서 큰 지진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고,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것은 1995년 한신대지진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진학자와 지질학자들은 간사이 지방에서 지진이 있을 수 있음을 알았지만, 그것이 사람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같은 문제가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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