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형제복지원 피해자들 기자회견 ‘한국판 아우슈비츠’ 형제복지원 사건은 무엇?

형제복지원 피해자들 기자회견 ‘한국판 아우슈비츠’ 형제복지원 사건은 무엇?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4-27 15:32
업데이트 2016-04-27 15:3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형제복지원
형제복지원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 생존자들이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더민주 진선미 의원과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 실종자, 유가족모임 등이 형제복지원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형제복지원은 부산의 국내 최대 규모의 부랑인 강제 수용시설로, 지난 1975년부터 1987년까지 정부가 부랑인을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무고한 사람들을 부산 형제복지원에 감금하고 가혹행위를 해 악명을 떨치기 시작했다.

1987년 3월22일 직원의 구타로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이때 원생 35명이 형제복지원을 탈출하면서 내부의 인권 유린이 세상에 알려졌다. 성폭행, 강제노역, 구타 등 각종 인권 유린이 자행돼 이곳에서만 513명이 숨졌고, 감금된 사람은 3500여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죽음의 원인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진상규명을 위한 형제복지원 특별법이 지난 2014년 7월 국회에서 발의됐지만 현재까지 안전행정위원회에서 계류중이다.

한편 지난 19일 AP통신은 11쪽에 걸쳐 형제복지원 사건을 보도했다. AP통신은 ‘한국이 부랑아들의 집단적 학대와 살인을 은폐하다’라는 제목으로 피해자 최승우 씨 등 관련자 인터뷰와 사건 당시 피해자들의 육성, 관련 문서 분석 등을 종합해 보도했다.

“검은색 교복을 입은 14세 소년은 운동화 끝을 내려다보며 서 있었다. 경찰관이 빵 한 쪽을 훔치지 않았느냐며 추궁해오자 가슴이 쿵쾅거렸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최승우 씨는 이후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쏟아낸다. 경찰관은 소년의 바지를 끌어내리고 성기 부근에서 라이터를 껐다 켰다 했고, 결국 소년은 짓지도 않은 죄를 실토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곤봉을 든 두 남자가 소년을 끌고 간 곳은 산속에 위치한 형제복지원이었다. 현대 한국의 가장 끔찍한 인권 유린 사태 가운데 하나가 벌어졌던 곳이다.”

AP통신은 “정부 고위층에서의 조직적인 은폐로 인해 지금까지 형제복지원에서 자행된 성폭행과 살인에 대해 누구도 처벌받지 않고 있다”면서 “현 정부도 증거가 너무 오래됐다는 점을 들어 야당의 조사 요구를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