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독감 예방주사, 아침에 맞으면 효과 4배”

“독감 예방주사, 아침에 맞으면 효과 4배”

입력 2016-04-26 15:25
업데이트 2016-04-26 15:2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독감 예방주사는 오후보다 아침에 맞는 게 더 효과가 높다는 영국의 대학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버밍엄대가 3년간 추적한 연구 결과 오전 9∼11시에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면 오후 3∼5시에 접종하는 것보다 혈액 내 항체 수준이 4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은 웨스트 미들랜즈의 2011∼2013년 ‘24시간 의사치료’ 요양원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276명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을 접종한 지 1개월 뒤에 채혈한 혈액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자들은 인체의 생체 리듬이 오전에 더 활발해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정확한 이유를 분석하기 위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백신 효과를 높이기 위해 운동을 한다거나, 식품 보충제를 섭취하는 등 여러 가지 시도가 이뤄졌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내지 못했다.

연구팀의 안나 필립스 의사는 “인체의 면역 체계가 하루 중에도 유동적으로 반응한다는 걸 확인했다”면서 “이번 발견이 공중보건상 독감 예방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일반 백신 전략을 개선할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함께 참여한 버밍엄대 ‘염증 노화 연구원’의 재넛 로드 교수는 “접종 시간만 단순하게 오전으로 바꿈으로써, 추가 비용 없이 효과를 높일 수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버밍엄대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검증 가능함을 입증하고자 표본 수를 더 늘린 재확인 실험을 하는 한편 65세 이상 노인에 접종하는 폐렴 백신에도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아울러 생체 시계를 연구하는 맨체스터대학의 앤드루 루돈 교수는 “그간 동물 실험 결과에서는 생체 시계가 면역 시스템 작동에 개입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간 의료 부분에 변화를 끌어내진 못했다”면서 이번 결과로 “이제 의료용 생체 시계 부문에 여명이 밝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B형 간염 백신은 오후에 접종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고, 백신이 면역 체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자극하기 때문에 모든 예방 접종을 오전에 실시해야 한다고 섣불리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다만, 이번 실험 결과가 제시하듯 생체 시계에 맞춰 의료 시술을 한다는 개념 자체는 류머티즘이나 항암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BBC는 분석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