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은 저축은행, 금리는 대부업체…돈놀이 끝판왕

간판은 저축은행, 금리는 대부업체…돈놀이 끝판왕

입력 2016-04-25 07:13
수정 2016-04-25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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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OSB저축은행 신용대출의 90% 이상이 법정 최고금리

대형저축은행들, 대부업체와 차별점 사라져

최근 들어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 모두 신용대출 대부분에 법정 최고금리를 적용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3일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연 34.9%에서 연 27.9%로 7%포인트 떨어지면서 대부업체들이 대출금리를 내렸지만, 저축은행들은 이전처럼 20%대 고금리 대출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자산이 1조원이 넘는 대형 저축은행 12곳 중 6곳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가계 신용대출의 70% 이상을 사실상 법정 최고금리로 대출했다.

대형 저축은행 중 법정 최고금리 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모아저축은행이었다.

모아저축은행은 전체 신용대출의 93.67%가 대출 금리가 연 27~27.9%로 사실상 법정 최고금리였다. 모아저축은행은 전체 신용대출 중 금리가 가장 낮은 경우가 24%대일 정도로 고금리 대출을 했다.

이어 OSB저축은행도 전체 신용대출의 92.21%가 연 27~27.9%의 사실상 법정 최고금리 대출이었고, 대부업체 출신인 OK저축은행은 전체 신용대출의 81.34%가 사실상 법정 최고금리였다.

또 현대저축은행(75.9%)과 웰컴저축은행(72.06%), HK저축은행(70.32%)도 자산이 1조원이 넘는 대형 저축은행이면서 대부분의 신용대출이 사실상 법정 최고금리였다.

대형 저축은행인 JT친애저축은행은 법정 최고금리 대출 비중이 47.25%로 절반 이하였지만 계열사인 JT저축은행은 75.21%가 법정 최고금리 대출이었다.

대형 저축은행은 아니지만 조은저축은행(96.71%)과 스타저축은행(86.66%), 세종저축은행(74.47%)도 신용대출의 70% 이상이 법정 최고금리였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대부업체처럼 신용대출의 대부분을 법정 최고금리로 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은 대부업체와 달리 연 1%대의 예금 금리로 돈을 조달받는데, 연 10% 내외의 금리를 물면서 돈을 조달하는 대부업체처럼 고금리 장사를 하고 있어서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서민의 예금을 받는 저축은행과 제3금융권인 대부업이 법정 최고금리는 똑같이 적용받고 있다”면서 “업권별로 최고금리를 차등화해 저축은행의 최고금리를 낮춰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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