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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할리우드 개봉 예정작들 또 ‘화이트 워싱’ 논란

美 할리우드 개봉 예정작들 또 ‘화이트 워싱’ 논란

입력 2016-04-23 13:59
업데이트 2016-04-2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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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오스카’에 이어 이번엔 아시안 배우 차별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영화들이 또다시 ‘화이트 워싱’(White washing·무조건 백인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논란을 부른 영화는 디즈니와 마블 스튜디오가 지난주 예고편을 내놓은 ‘닥터 스트레인지’와 드림웍스와 파라마운트의 SF액션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셸’이다.

오는 11월 개봉할 ‘닥터 스트레인지’는 티베트인 신비주의자 에인션트 원 역할을 백인 여배우 틸다 스윈튼이 맡은 게 화근이 됐다.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을 각색한 ‘공각기동대’에서는 스칼렛 요한슨이 사이버 범죄조직의 리더 쿠사나기 모토코 소령 역할을 맡았다.

백인인 요한슨이 일본인 역할로 분한 것이다. 영화사는 이를 의식한 듯 요한슨을 일본인처럼 보이도록 얼굴에 특수효과 처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라이온스게이트의 개봉 예정작 ‘파워 레인저’에서는 백인 여배우 엘리자베스 뱅크스가 원작에서는 아시안인 리타 리펄사로 나올 예정이다.

이 같은 화이트 워싱은 어제ㆍ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맷 데이먼이 주연한 영화 ‘마션’에서는 한국계 과학자 ‘민디 박’ 역할을 백인 여배우 맥킨지 데이비스가 맡아 논란이 된 바 있다.

흑인 배우 치웨텔 에지오포가 맡은 미국 우주항공국(나사) 화성작전 책임자는 원작에서는 인디언 원주민이다.

코미디 영화 ‘알로하’에서는 중국과 하와이 혼혈인 Ng 역에 금발에 녹색 눈을 가진 백인 배우 엠마 스톤이 출연해 혹평을 받았다.

팝 컬처 웹사이트 ‘너즈 오브 컬러’의 설립자 키스 초우는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할리우드는 왜 아시안 배우를 기용하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할리우드 영화계의 아시안 배우 차별 현상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닥터 스트레인지 예고편에서 틸다 스윈튼을 보면 1970년대 상영한 TV 시리즈물 ‘쿵푸’의 데이비드 캐러딘을 연상케 한다”고 꼬집었다.

할리우드는 아시안 배우 기용 배제를 영화 흥행과 관련을 짓고 있다. 인기 백인 스타가 아닌 아시안 배우를 기용했다가 흥행에 실패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는 것이다.

공각기동대의 각본을 맡은 맥스 랜디스는 유튜브에서 “아시안 여배우 중에 국제적 수준의 A-리스트들이 있느냐”면서 “영화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똑바로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드라마 ‘웨스트윙’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아론 소킨도 마이클 루이스의 원작 ‘플래시 보이즈’를 각색하면서 “주연급인 브래들리 카츠야마 역할을 맡을 아시안 배우를 찾기 어렵다”고 투덜거렸다고 한다.

하지만 초우는 할리우드의 근거 없는 자기기만이라고 반박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랠프 J 번치 흑인연구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다양한 인종의 주인공들이 나올 때 영화 흥행성적이 좋은 사례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그는 “다양한 인종이 출연한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7편까지 이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40억 달러(약 4조5천억 원)를 벌어들인 것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한국계 배우인 존 조와 칼 펜이 주연을 맡은 ‘해럴드와 쿠마’ 3부작도 미국과 캐나다에서 흥행을 거둬 제작비의 4배를 웃도는 수익을 냈다.

반면, 초특급 백인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 중 흥행에 실패한 영화들이 부지기수라고 초우는 지적했다.

그는 “최근 할리우드 흥행 수입의 70%는 해외시장에서 창출되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중국과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몫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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