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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문재인 불개입속 ‘김종인 추대론’ 흔들리나

더민주, 문재인 불개입속 ‘김종인 추대론’ 흔들리나

입력 2016-04-21 20:33
업데이트 2016-04-2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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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추대 버릴카드 아니다”…박범계 “경선 출마 권유”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합의추대론’이 문재인 전 대표의 불개입 선언과 맞물려 탄력을 잃고 있는 형국이다.

더민주가 6월말 또는 7월초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를 선출할 예정인 가운데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경선없이 추대할 것인지, 경선을 통해 새로운 대표를 선출할 것인지가 합의추대론 논란의 핵심이다.

그동안 전대 후보군을 중심으로 추대가 맞지 않다는 비판론이 쏟아지고 21일 문 전 대표의 불개입 발언까지 나오면서 힘이 빠진 모양새다. 그러나 일각에서 추대론을 검토하자는 공개적인 목소리도 있어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합의추대라는 게 이례적이긴 하지만 야당을 제1야당으로 만들어준 역사 최초다. 그런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서 논의하면 좋겠다”며 합의추대에 대해 “완전히 버릴 카드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전 대표의 생각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김 대표 측에서도 합의추대 문제가 살아있는 카드라는 반응이 나온다.

김 대표 측 인사는 “대선이 목표지점이라면 지금은 총선이라는 관문을 넘은 것”이라며 “합의추대 여부는 당이 정권교체를 할 수권정당으로 정비됐는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한 부분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반면 박범계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김 대표가 새로운 언어와 의제를 선점했다”며 “전대 경선 출마도 검토가 가능하다”며 김 대표의 전대 출마를 통한 정면돌파를 권유했다.

이런 가운데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는 직전 당 대표였기 때문에 아직은 그런 당내 현안에 대해서 개입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저를 개입시키자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또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새 당선자들과 당원들이 누구 한 마디로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패권주의 사고”라며 “정당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정당답게, 모든 건 원칙대로 대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문 전 대표가 합의추대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당내에서 출마의지가 강한 후보들이 있는데 현실적으로 이들을 중도하차시키고 추대로 가는 것이 적절한 일이냐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일부 인사들과 오찬에서 “우리 당에서 그것(합의추대)이 가능하겠느냐”고 말하며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말 그대로 당이 판단할 사항에 대해 문 전 대표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부적절한 만큼 향후 당내 논의를 거쳐 중지를 모아가야 한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합의추대 문제는 당에서 공론에 따라 결정할 부분이다. 우리에게 물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기류는 문 전 대표가 합의추대 논란을 정리하며 해결사로 등장하지 않겠냐는 항간의 관측과 달리 불개입을 선언한 것으로서, 지금 추세라면 합의추대가 탄력을 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합의추대론의 향배는 전략적 제휴 및 견제라는 평가를 받아온 두 사람의 관계에 일정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문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한 보고를 들은 뒤 “문 전 대표는 그렇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겠지?”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개인 일정상 충북 제천을 방문한 뒤 국회에 들르는 등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전당대회 준비나 총선 이후 당 정비방안을 놓고 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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