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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용 北외무상 뉴욕 도착…방미 기간 행보 ‘촉각’

리수용 北외무상 뉴욕 도착…방미 기간 행보 ‘촉각’

입력 2016-04-21 09:22
업데이트 2016-04-2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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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파리기후변화협정 서명식 참석…반기문·케리 회동 가능성도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이 20일(현지시간) 오후 유엔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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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용 북한 외무상 연합뉴스
리수용 북한 외무상
연합뉴스
리 외무상은 이날 오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국제공항을 출발한 에미리트항공 201편을 타고 오후 2시 30분께 뉴욕 존 F.케네디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곧바로 뉴욕 시내에 있는 숙소로 출발했다.

리 외무상은 전날 북한 고려항공 편으로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베이징에서 두바이를 거쳐 뉴욕으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리 외무상은 2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파리 기후변화 협정 서명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작년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채택된 파리협정에 대해 당사국이 고위급 인사를 파견해 서명하는 절차다.

리 외무상은 또 21일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SDG)’ 고위급회의에 참석해 발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평화협정 체결, 한미합동군사훈련 등 현안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리 외무상의 면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유엔 관계자들이 말했다.

리 외무상의 뉴욕 방문은 작년 9월 제70차 유엔총회 참석 후 7개월 만이다.

전년도인 2014년 9월 유엔총회에도 리 외무상은 북한 장관급으로는 15년 만에 참석한 바 있다.

그러나 정례 총회가 아닌 유엔 산하 실무회의 참석을 위한 유엔본부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욱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응해 강도 높은 제재를 채택한 상황이어서 리 외무상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방문 기간 다른 유엔 회원국의 장관급 인사들과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그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교착 상태에 빠진 미국과 북한의 대화를 재개하는 계기를 만들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은 앞서 “케리 장관이 리 외무상과 회동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도 최근 현 국면은 미국과의 대화를 시도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공식으로 표명했다.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대화 자체를 반대하지 않지만 불평등한 대화는 철저히 배격한다”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일부에서 6자회담이니,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의 병행 추진이니 하는 소리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일방적인 압력 아래에서는 절대로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의 시종일관한 원칙적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날 케네디 국제공항에는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대사 등 북한의 외교관들이 모습을 보였으나, 리 외무상의 상세한 뉴욕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보안요원, 경찰관 등으로 추정되는 7∼8명 정도가 이들을 동행한 것은 북한 대표부의 경호 요청 때문으로 보인다.

리 외무상은 2014년 뉴욕 방문 때 친북 성향 재미교포단체가 주최한 환영회, 예술공연 등에 참석한 바 있어 이번에도 ‘잠행’을 벗어난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리 외무상은 23일 뉴욕을 떠나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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