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에게 이메일…내주 5개주 경선 패배시 포기선언 가능성도
‘승부처’인 뉴욕 주 경선의 완패로 벼랑 끝에 몰린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20일(현지시간) 경선 레이스 완주 각오를 밝혔다.샌더스 의원은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 길이 여전히 있다”며 “우리의 계획은 이 예비경선에서 ‘선언 대의원’(pledged delegates)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음 주 5개 주 경선에 많은 대의원이 걸려있다”며 “모든 표와 모든 대의원 각각이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들을 위한 지지의 표명인 만큼 이들을 얻기위한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뉴욕 주 대결의 패배로 조만간 경선 포기를 선언할 것이라는 항간의 소문을 일축하고 완주 의지를 확인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샌더스 의원이 오는 6월 14일까지 이어지는 남은 레이스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꺾고 역전승을 일궈낼 가능성은 매우 작다는 게 미 언론의 공통된 관측이다.
이날 현재 당 지도부와 의원, 주지사 등으로 구성된 슈퍼대의원을 포함해 클린턴 전 장관이 확보한 대의원은 총 1천930명이다. 불과 435명만 더 챙기면 당 대선후보가 되는데 필요한 ‘매직넘버’, 즉 대의원 과반에 도달한다.
반면에 샌더스 의원이 확보한 대의원은 1천189명에 그쳤다.
샌더스 의원이 역전하려면 남은 레이스에서 8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해야 하는데 현실성이 떨어지는 시나리오라는 게 미 언론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샌더스 의원이 오는 26일 5개 주 경선에서마저 대패하면 결국 타월을 던질 수 밖에 없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