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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에도 가차 없는 오바마…“매몰찬 태도 탓에 친한 정상 없어”

우방에도 가차 없는 오바마…“매몰찬 태도 탓에 친한 정상 없어”

입력 2016-04-19 16:13
업데이트 2016-04-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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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전통적 우방국가들을 향해서도 가차없는 비판을 던진 탓에 해외 ‘친구’들을 많이 잃고 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간지 애틀랜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사적인 자리에서 “내가 중동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몇 명의 똑똑한 독재자들뿐”이라며 중동 국가 지도자들의 심기를 건드릴 만한 농담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전에도 공공연하게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어린이들 때문에 운다고 말하며 이들 중동 우방국가들의 상황을 혹평해왔다.

유럽 정상들을 향해서도 안보에 있어 지나치게 미국에 의존한다고 불평한 바 있다.

최근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나토 작전 후에 딴 데 마음이 팔렸다”며 리비아 혼란의 책임을 가장 절친한 우방 영국에 돌리기도 했다.

취임 전만 해도 오바마 대통령은 21세기의 골칫거리들을 협력을 통해 해결하자며 동맹을 강조했고, 취임 후 2009년 이집트 카이로 연설에서 쿠란 구절을 인용하며 상호 관심과 존중을 바탕으로 한 미국과 중동의 새로운 협력 관계를 촉구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7년이 지나면서 당시의 낙관적인 언어는 전쟁과 외교의 복잡한 현실 속에 묻히게 됐다고 WP는 지적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제니아 위켓은 “오바마 대통령이 세계 정상 누군가와 개인적 관계를 맺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관계가 따뜻하거나 차갑거나 하는 게 아니라 아예 개인적 관계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영국만 해도 과거 프랭클린 루스벨트와 윈스턴 처칠, 로널드 레이건과 마거릿 대처, 조지 W. 부시와 토니 블레어 등 양국 정상들 간에 다정한 관계가 형성됐다면 소수인종 싱글맘의 아들이던 오바마와 주식중개인의 아들인 캐머런 사이에는 개인적 ’케미'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다른 정상들의 냉담한 관계는 미국 내에서도 후원자나 동료들과 다소 싸늘하게 지내는 오바마의 개인적 스타일일 수도 있고, 서구 정상들이 전반적으로 과거에 비해 자국 내 문제에 더 집중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WP는 분석했다.

문제는 이런 태도가 미국의 외교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다.

오바마 정권에서 국무부 관료를 지낸 페리 커맥은 WP에 ”대통령의 이지적이고 냉정한 접근이 중동 정상들에게는 적당하지 않음이 분명하다“며 ”이들 정상은 오바마 정권이 어서 끝나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럽에서는 오바마의 이런 태도가 크게 장애물로 작용하지는 않아 지난해 퓨리서치 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독일, 영국 국민 4분의 3 이상이 오바마 대통령이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고 WP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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