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변호사회-법률신문 설문조사…“법률시장 미래 어두워”
국내 변호사 절반 이상의 월수입이 100대 기업보다 못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18일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한규)와 법률신문이 함께 벌인 ‘변호사의 삶’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2천563명 가운데 52%인 1천332명이 자신의 월소득(세후, 사무실 운영비 등을 제외한 순소득)이 300만~600만원이라고 답했다.
금액대별로 나누면 400만∼500만원이라는 응답이 20.1%(514명)로 가장 많았고, 500만∼600만원 16%(411명), 300만∼400만원 15.9%(407명)로 뒤를 이었다. 200만∼300만원도 138명(5.4%), 20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자도 93명(3.6%)이나 됐다.
이 같은 월소득 수준은 취업포털 사람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해 이달 초 발표한 매출액(2014년) 기준 상위 100대 기업의 평균 연봉 7천741만원(월 645만원)보다 낮다.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의 62%(1천588명)는 변호사 활동 6년차 이하였으나, 7년∼16년차도 25.8%(662명)나 차지해 경력이 오래된 변호사들의 소득 수준도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차가 쌓일수록 실질수입의 변화가 어떤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9.5%(1천268명)가 ‘거의 변화가 없다’고 답했고, 13.5%(345명)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하루 평균 근무시간이 9∼12시간이라는 응답이 57.9%(1천483명), 13시간 이상이라는 응답이 2.4%(61명)를 차지하고, 주말 근무도 토·일요일 중 하루 이상 한다는 응답이 41.8%(1천72명)나 돼 삶의 질도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으로 법률시장 전망에 대해선 ‘매우 어려워질 것’(35.8%), ‘어려워질 것’(52.7%)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88.5%로 압도적이었다. 현재와 비슷할 것(10.9%)이라거나 좋아질 것(0.5%)이라는 전망은 11.4%에 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