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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살균제피해자 “검찰소환 직전 사과…진정성없어”

가습살균제피해자 “검찰소환 직전 사과…진정성없어”

입력 2016-04-18 13:31
업데이트 2016-04-1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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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18일 직접 나서 자체브랜드(PB)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에게 사과하고 보상 원칙을 밝혔지만, 피해 당사자들은 “진정성이 없다”며 평가 절하했다.

정부가 이미 2011년 원인미상 폐질환의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지목했음에도, 5년 넘게 침묵하다가 관련 임직원들의 검찰 소환이 임박하자 사과와 보상을 언급하는 것은 ‘면피용’일 뿐이라는 게피해자들의 주장이다.

이날 김종인 대표는 오전 11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검찰 수사가 종결되기 전까지 피해보상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피해 보상이 필요한 분들의 선정 기준과 피해 보상 기준 등을 객관적으로 검토하며, 피해 보상 재원 마련 등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견장을 방문한 강찬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 대표는 김 대표의 회견이 끝나자마자 “정상적인 대한민국 기업이라면 정부가 2011년 가습기 살균제를 (원인미상 폐질환의) 원인으로 밝혔을 때 피해자들 앞에 사과했어야 했다”며 “5년이 지나 검찰에서 관련자를 소환하겠다고 나오니까 이제서야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진정성 있는 사과라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우리가 영국 옥시 본사까지 찾아가고 가해 기업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뛰어다니는 동안 가해 기업들 가운데 피해자를 만나러 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가습기 살균제 사용으로 부인과 딸을 잃은 유족 대표 안성우씨도 “만약 롯데가 진심으로 사과할 뜻이 있었다면 기자회견 전에 피해자들에게 연락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동안 피해자들을 한 번 만나지도 않다가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은 면피성 사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들과 동행한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롯데마트가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두고 사과한 것은, 국민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검찰에 사과한 것”이라며 “피해 조사도 검찰에 미루지 말고 롯데마트가 직접 신고 센터를 만들어 피해 신고를 접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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