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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경선, 與 권력지형 재편 기로…주류냐 비주류냐

원내대표 경선, 與 권력지형 재편 기로…주류냐 비주류냐

입력 2016-04-18 10:38
업데이트 2016-04-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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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친이계가 친박계에 패하면서 MB 권력도 위축지켜야 하는 친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총선책임론에 위기감계파 대립 피해야 여론에 중립 성향 후보군 강세 관측도

총선 참패로 휘청거리는 새누리당의 차기 원내 사령탑이 누가 되느냐를 놓고 벌써 당내에 짙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경선은 5월초로 예정돼 있다.

재선 이상 의원이라면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5년 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4년차였던 지난 2011년 5월 막강한 주류였던 친이(친이명박)계는 정권의 국정과제를 마무리할 원내대표 경선에 당시 3선의 안경률 의원을 출격시켰지만, 친박(친박근혜)계 황우여 의원에 패하는 충격적 결과에 직면했다.

당시 친이계 의원은 무려 100명에 육박했지만, 내부 이탈표로 자멸했고, 이를 기점으로 당내 권력의 무게추가 친박계로 쏠리면서 결국 주류와 비주류의 관계가 역전되고 말았다.

국회에서 자신의 정책과제를 책임감 있게 밀어붙일 ‘원군’을 잃어버린 이명박 당시 대통령 역시 이때부터 급격하게 힘을 잃어갔고, 측근과 친·인척 비리 문제까지 하나 둘 터져 나오면서 레임덕(권력누수)을 피하지 못했다.

현재의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와 집권 4년차를 맞은 청와대 입장에서는 상상도 하기 싫은 시나리오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문제는 5년 전보다 환경이 더욱 좋지 않다는 점이다.

친박계는 정권의 힘이 셌던 중반기에도 이미 한 차례 비주류(유승민 의원)에 원내대표직을 빼앗긴 적이 있을 만큼 전열이 불안한데다, 여권 핵심부가 총선 참패 책임론에 휩싸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도 취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상황이다.

심지어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에도 친박 주류의 핵심인 최경환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8표 차이의 ‘신승’을 거뒀던 과거를 떠올리면, 주류 측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만에 하나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5년 전의 ‘데자뷔’가 된다면 친박 주류는 그 세를 잃고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점에서 현재 주류 측 후보로 거론되는 유기준 정우택 홍문종 의원 등도 어깨에 커다란 짐을 지게 된 형국이다.

반면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달성할 경우 원내대표 도전이 어려울 것으로 봤던 비주류 측은 오히려 승산이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심재철 의원이 ‘위기를 타개할 5선의 무게감’을 내세워 출마를 시사했고, 이군현 의원도 국회 부의장과 원내대표 사이에서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 주호영 의원은 복당이 이뤄지면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당내에서는 이번 ‘판’이 중립 성향 의원들에 유리한 구도라는 얘기도 나온다.

총선 패배의 책임을 가장 크게 질 수밖에 없는 친박 주류 측이나, 두 차례 총선 공천을 거치면서 세력이 많이 축소된 비박계보다는,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여온 중립 성향 의원들에 표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중립 성향 의원으로는 4선이 될 김정훈 나경원 정진석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군에 거론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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