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에 가리고 번호판 흐릿” 못 믿을 서울 공영주차장 CCTV

“기둥에 가리고 번호판 흐릿” 못 믿을 서울 공영주차장 CCTV

입력 2016-04-18 07:03
수정 2016-04-1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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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감사위원회 조사 결과 대다수 ‘미흡’

서울시 환승센터 공영 주차장 등에 설치된 CCTV의 해상도가 낮고 사각지대도 많아 이용자 안전을 지키기에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시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설공단이 위탁 운영하는 대형 공영주차장 37곳의 방범용 CCTV 1천131대를 조사한 결과 1천31대(91%)의 해상도가 기준에 못 미쳤다.

권장 기준인 100만 화소에 크게 못 미치는 41만 화소 카메라 등으로는 주차장 이용자나 차량 번호판을 식별하기 어렵다.

851대(75%)는 시야가 30∼60도로 좁은 고정형이어서, 주차장 귀퉁이나 기둥 뒤 등은 찍을 수 없다.

이 때문에 건물식이나 지하층 주차장과 주차면수 30대 이상인 주차장 23곳(62%)에 감시 사각지대가 존재했다.

CCTV 녹화영상물 자료는 1개월 이상 보관해야 하는데, 14곳은 11∼26일간 보관하고 삭제했다.

지난해 대형 공영주차장 CCTV 사각지대에서 벌어진 차량 접촉사고와 훼손 등은 36건에 달했다.

주차대수 1천430대인 천호역 주차장에서는 사고가 8건이나 났는데, CCTV 해상도가 낮아 사물을 분간할 수 없었다.

주차장법 시행규칙 등은 대형 주차장에 관리사무소에서 내부를 모두 볼 수 있는 CCTV 등 방범설비를 설치, 관리토록 한다. 선명한 화질을 유지하고 촬영한 자료는 1개월 이상 보관토록 규정한다.

서울시설공단은 아직 인명피해가 따르는 대형 사건·사고가 나지 않아 사각지대 예방을 위한 CCTV 추가 설치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에 감사위원회는 공단이 범죄발생 예방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선량한 관리자 의무를 소홀히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차에 타려던 여성이 납치, 살해된 사건 이후 주차장에 CCTV를 늘려 감시 사각지대를 없애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감사위원회는 우선 여성 이용자가 많은 주차장과, 인적이 드물어 범죄 발생 우려가 큰 취약지역 주차장 등에 감시 사각지대가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공영주차장 이용 차량은 2013년 608만대에서 2015년 643만대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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