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보이지 않아…연말까지는 부각 돼야 할 것”文에 쓴소리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17일 “진짜 이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면 나라가 제대로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 사람에 협조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김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킹메이커 노릇은 더이상 안한다’는 입장이 여전히 유효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수권가능한 주자만 있다면 다시 한번 킹메이커 역할을 자처할 수 있다는 얘기로 들렸다.
다만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며 “연말까지야 누구 하나 부각이 돼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킹’에 직접 도전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뭐? 나보고 킹 한 번 해보라구? 허허”라고만 했다.
김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면 총선에서 나타난 현상을 제대로 인식해야 될 것 아니냐. 그걸 인식한다면 어떤 태도를 취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걸 본인이 제일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선 과정에서 드러난 수도권 민심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하고 나서 대권 준비를 해야 겠다고 할 것 아니냐”며 “그렇지 않고 적당히 이번에 1당이 됐으니 기분이 좋다는 환희만 갖고 지내다간 또 아무것도 안돼버린다”고 지적했다.
호남 선거 패배와 반문(반문재인) 정서간 상관관계에 대해선 “그건 호남에서 낙선하신 분들에게 물어보면 정확히 알 것”이라며 이날 오전 낙선한 한 호남 의원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문 전 대표가 광주를 다녀간 이후 지지도가 떨어져 내리막길을 갔다고 하더라. (호남 내) 공통적 현상이었다”고 전했다.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계은퇴를 하겠다던 문 전 대표가 호남 선거 참패 후 “ 호남 민심이 저를 버린 것인지는 더 겸허하게 노력하면서 기다리겠다”고 한데 대해서도 “그 발언도 차라리 안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가 지난 12일 광주 방문 당시 “저나 김종인 대표는 오래된 절에 잠시 머물다 떠나는 중과 같다”고 한데 대해서도 “당 대표야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거니까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는데, 그런 소리를 왜 굳이 했는지 잘 이해가 안간다”고 했다.
김 대표는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이 수도권 선거에 기여했다는 취지로 자신이 문 전 대표를 옹호한데 대해 “그거야 정치적으로 발언하는 거지 뭐…”라며 “진짜 현실적 정치인이면 선거결과를 보고 실상이 뭔지를 스스로 알아야 한다. 스스로 현실을 냉엄하게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와의 관계가 협력관계냐 견제 관계냐는 질문에 “견제관계란 있을 수 없다. 내가 왜 견제를 하느냐”며 “대통령이 된 뒤 자신이 어떻게 나라를 이끌겠다는 구체적 생각을 갖고 있으면 내가 자연적으로 협조를 해줄 수도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협조도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부겸 당선인의 국회 입성 등과 맞물린 세대교체론과 관련, “김 전 의원이 불모지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크게 부각된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라면서도 “대권을 향해 뚜렷하게 튀어나올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으면 대권 도전 선언을 하겠지…기다려볼 사안이지 막연히 얘기할 순 없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선거지원 요청을 끝내 거절한데 대해선 “손 전 고문도 선거결과가 이렇게 되리라곤 상상을 못했을 것”이라며 “선거 결과가 굉장히 참담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처음에 그런(돕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거부를 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