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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정당득표율 1위 지역구는 무더기인데 왜 참패?

새누리 정당득표율 1위 지역구는 무더기인데 왜 참패?

입력 2016-04-17 10:02
업데이트 2016-04-1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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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79개 기초단체중 62곳 정당득표율 새누리 1위

20대 총선 결과 ‘박빙의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 대부분 지역구에서 새누리당의 정당 득표율이 1위를 차지했음에도 의석 수는 더불어민주당이 석권했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기초자치단체별 정당 득표율에서 새누리당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여야 3개 정당 가운데 가장 높은 정당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국 정당득표율도 마찬가지이다.

시도별 평균 정당득표율을 보면 서울의 경우 새누리당이 30.82%로 가장 높았고, 이어 국민의당(28.8%), 더민주(25.90%)의 순이었다.

인천과 경기 역시 각각 ▲새누리당(33.42%) ▲국민의당(26.87%) ▲더민주(25.43%), ▲새누리당(33.42%) ▲국민의당(26.87%) ▲더민주(25.43%)의 순으로 나타났다.

모두 새누리당, 국민의당, 더민주의 순이다.

기초자치단체별로 살펴봐도 새누리당은 수도권 79개 지역구 가운데 총 62곳(78.5%)에서 정당득표율 1위를 차지했다. 더민주는 4곳(5.1%), 국민의당은 13곳(16.5%)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그러나 정작 의석 수 결과를 보면 수도권 122개 선거구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82곳(67.2%)을 차지한 반면 새누리당은 35석(28.7%)을 얻는데 그쳤다. 국민의당은 2석(1.6%)을 얻었다.

새누리당은 정당득표율에 비하면 지역구 당선인수에 손실이 현저했고, 더불어민주당이 정당등표율에 비해 지역구 당선인수의 효율이 극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하게 정당득표율 수치만 언뜻 볼 경우 정당지지도가 가장 높은 새누리당이 참패하고 정당지지도 3위인 더민주가 수도권에서 의석수 1위를 차지한 결과에 대해 궁금증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최다 득표자가 당선되고 1표차라도 뒤지는 후보가 낙선하는 지역구 국회의원 투표와 달리, 비례대표 국회의원 의석수를 결정하는 정당 투표는 득표율에 따라 의석수를 각 정당에 배분하는 방식인 만큼 정당득표율 수치상의 ‘1위’가 지역구 후보 승자와 상관관계는 별로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 원성훈 상무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실제 새누리당이 정당 득표율이 3당 중에 가장 높았다고는 하지만,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총합보다는 낮다”면서 “단순한 수치 비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의 정당 득표율만 따져봐도 오히려 과거 총선 때보다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국민의당이란 제3당의 탄생으로 더민주 뿐 아니라 새누리당의 지지층도 대거 이탈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민의당 지역구 후보들은 더민주 후보들에 비해 인지도면에서 당선 가능성이 낮은 후보들이 나왔던 만큼 야당 지지층들은 “지역구 후보로는 당선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심리로 더민주 후보쪽으로 지지하고, 정당투표는 ‘사표’(死票)가 없는 만큼 자신의 정당 지지 성향에 따라 더민주와 국민의당을 나눠서 투표하는 경향으로 나타난 것이다.

수도권 더민주와 국민의당 정당득표율 합을 보면 서울 54.7%, 인천 52.3%, 경기 52.3%로 모두 50%를 초과한 반면 새누리당은 모두 30%% 초반대에 그쳐 지역구별로 정당 득표율을 상회할 정도로 후보 경쟁력이 월등하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 지역구 후보는 패배할 가능성이 높은 구조였던 셈이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정당득표율이 50%를 초과한 것은 새누리당 지지층중 여권에 실망해 국민의당으로 이탈한 사람이 적지 않았음을 추정케 한다.

실제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의 수도권 정당득표율은 서울 42.28%, 인천 42.90%, 경기 42.35%로, 이번 총선 때보다 약 9∼11% 포인트 가량 높았다.

여론조사 관계자는 “새누리당 정당득표율이 지난 19대 총선에 비해 10% 포인트 가량 떨어지고 지역구 후보 대결에서 참패한 것이나, 제1야당이었던 더민주가 비록 지역구 의석수면에서 승리했지만 신생 성당인 국민의당에 비해 정당득표율에서 뒤처진 것은 유권자들의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며 “집권여당에게는 명백히 회초리를 보낸 것이고, 제1야당인 더민주에게도 정신 차리지 않으면 ‘훅 보낼 수 있다’는 뜻으로 정치권 전체에 대한 준엄한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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