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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비박계 핵심 대거 생환… 與 차기 당권 경쟁 막 올랐다

친박·비박계 핵심 대거 생환… 與 차기 당권 경쟁 막 올랐다

황비웅 기자
황비웅 기자
입력 2016-04-15 01:34
업데이트 2016-04-15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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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당선 105명 중 친박 성향 60여명

黨기선 잡기로 ‘공천 후유증’ 극복 시도… 김무성 측근 비박계 세력화 속도 낼 듯

4·13 총선 결과 새누리당은 강남권과 영남 등 전통적인 ‘텃밭’마저 균열을 일으키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수도권에서는 ‘강남 3구’에서 3곳(강남을·송파을·송파병)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주는 등 122석 중 35석을 얻는 데 그쳤다. 대구에서는 동을·북을·수성갑·을 등 4석을, 부산에서는 부산진갑·남을·북강서갑·사하갑·연제·사상 등 무려 6석을 야당과 무소속 후보에게 내줬다. 결국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지역구 당선자를 105명밖에 배출하지 못했다.

서울신문이 14일 새누리당의 지역구 당선자 105명을 분석한 결과 친박(친박근혜)계 성향의 당선자는 60여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전략공천 논란까지 일으켰던 것에 비하면 기대 이하의 성적이지만, 친박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절묘하게 균형을 맞춘 듯하다. 특히 친박계 핵심의원들은 대부분 살아남았고, 비박계 역시 김무성 대표와 최측근들을 비롯한 핵심 인물들이 대거 생환했다. 향후 당권을 둘러싸고 계파 간 팽팽한 권력 다툼이 예상된다.

친박계 핵심으로는 좌장 격인 서청원(경기 화성갑) 최고위원과 최경환(경북 경산) 의원이 각각 8선, 4선 고지에 올랐다. 친박 중진 가운데 5선 정갑윤(울산 중구) 전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4선인 유기준(부산 서·동구),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이 모두 당선됐다. 대구에서는 조원진(달서병) 의원이 유일하게 3선을 달성했고, ‘진박’ 정종섭(동갑)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추경호(달성) 전 국무조정실장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친박계는 이번 공천 후유증에 대한 1차적 원인 제공자로 비판을 받고 있다. 친박계의 유력한 당권주자로 부상했던 최 의원 역시 ‘진박 감별사’, ‘읍소정치’라는 비판과 함께 자숙모드에 들어가야 할 판이다. 반면 친박계의 핵심과 중진 의원들이 대거 살아남은 점은 위안거리다. 비박계와의 주도권 싸움에서 승리해 당권을 잡게 된다면 공천 후유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조금 잦아들 가능성도 있다.

비박계 역시 김무성(부산 중·영도) 대표를 비롯해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권성동(강원 강릉), 김성태(서울 강서을), 김영우(경기 포천·가평), 김용태(서울 양천구을), 김학용(경기 안성) 등 김 대표의 최측근 재선 의원들이 3선 고지를 밟았다. 영남권에서는 박명재(경북 포항·남·울릉), 이진복(부산 동래), 이헌승(부산 진을)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다만 김 대표의 측근인 박민식(부산 북·강서갑), 서용교(부산 남을) 의원은 고배를 마셨다. 이 밖에 무소속 유승민 의원의 복당이 현실화되면 비박계로서는 든든한 우군을 얻는 셈이다.

비박계 김 대표는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혀 그의 행보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잠복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오세훈·김문수 등 실질적 대권 경쟁자들이 줄줄이 낙선해 명실상부한 여권의 대권주자는 김 대표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의 측근들이 대거 생환, 향후 원내대표선거와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등에서 비박계의 세력화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6-04-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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