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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돌아온 문재인의 두 아픈 손가락...조응천·김병기 당선

살아서 돌아온 문재인의 두 아픈 손가락...조응천·김병기 당선

이성원 기자
입력 2016-04-14 11:31
업데이트 2016-04-1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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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을 꼭 살려주십시오. 두 사람이 당선되면 이 정권을 가장 잘 알고 이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국회의원이 될 것입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제20대 총선에서 밝혔던 ‘아픈 손가락’ 두 후보가 살아 돌아왔다.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였던 경기 남양주갑의 조응천 후보와 서울 동작갑의 김병기 후보다. 이들은 문 전 대표가 직접 영입한 인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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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갑 당선자 더민주 조응천
경기 남양주갑 당선자 더민주 조응천 13일 실시된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경기 남양주갑 선거구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후보가 14일 자정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6.4.14
문 전 대표는 총선 이틀 전인 12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조응천 후보는 청와대에서 강직하게 일하다 고초를 겪었습니다. 김병기 후보 역시 국정원에서 우직하게 일하다 시련을 겪었습니다”라면서 “둘 다 정권에 찍힌 사람들입니다. 권력기관들이 뭔 장난을 칠지도 걱정이고 혹여 떨어지면 가만 둘까도 걱정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있겠습니까만, 저는 이번 총선에서 출마한 후보들 가운데 두 사람이 계속 눈에 밟힙니다”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박근혜 정부에서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하다가 ‘정윤회 문건’ 사건이 터지면서 배후자로 지목돼 옷을 벗었다. 여론조사는 물론 출구조사에서도 당선이 불투명했지만 조 후보는 40.07%(3만 2793)로 3만 2534표(39.77%)를 얻은 심장수 후보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둘의 표차는 불과 249표에 불과하다.

조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상대후보가 재검표를 요구하는 바람에 이제야 당선증을 받고 왔다”며 “초심잃지 않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아니다 싶으면 빽 태클해달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조 후보는 ‘뽀로로’라는 별명으로 선거 유세 당시 인기몰이를 했다.

김 후보는 동작구갑에서 36.5%(4만 46표)로 1위를 차지했다. 35.6%(3만 845표)로 2위를 차지한 이상휘 새누리당 후보보다 1.8% 포인트 앞서 천신만고 끝에 당선됐다.

제20대 총선 전날인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동작구갑 후보가 선거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 출처=김병기 후보 홈페이지
제20대 총선 전날인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동작구갑 후보가 선거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 출처=김병기 후보 홈페이지
1961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난 김 후보는 2013년 국정원에서 퇴직할 때까지 주로 인사 관련 업무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더불어민주당과 깊은 인연이 있는데, 전 김대중 대통령이 출범했을 당시 인수위원회에 참여했고, 노무현 정부때는 국정원 개혁 태스크포스(TF)에서 일한 경험도 있다.

김 후보는 올 1월 문재인 전 대표를 통해 더민주당에 입당했다. 당시 문 전 대표는 “김병기 전 처장이 더민주의 부족한 정보 전문 부문을 보완해줄 것”이라며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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