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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노동법 반대 청년들 ‘68혁명’ 세대보다 현실에 비관적”

“프랑스 노동법 반대 청년들 ‘68혁명’ 세대보다 현실에 비관적”

입력 2016-04-12 18:01
업데이트 2016-04-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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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청년 구직 지원에 6천여억원 투입”…학생 단체 “시위 계속”

지난달 이후 프랑스에서 노동법 개정 반대 시위를 벌이는 청년들이 1968년 일어난 사회변혁운동인 ‘68혁명’ 세대보다 훨씬 더 비관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라 피카르 소르본대 교수는 12일(현지시간) 현지 라디오 RFI와 인터뷰에서 “1968년보다 현재 상황은 훨씬 우울하다”면서 “오늘날 젊은이들은 과거 부모 세대처럼 자신들이 부모들보다 나아질 것으로 낙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피카르 교수는 “1968년 젊은이들은 돈을 더 많이 벌고 부모보다 생활 수준이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후퇴하고 있다”면서 “현재 청년은 이전 세대보다 희망이 작은 첫 집단이다. 학생들은 이를 인식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68혁명은 1968년 프랑스 학생 시위에서 시작돼 반전·반체제를 주장하며 프랑스 사회를 근본적으로 뒤흔들었으며 유럽과 일본 등으로까지 퍼져나갔다.

이와 달리 지난달부터 프랑스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는 학생 시위는 ‘친기업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정부의 노동법 개정안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지난 주말 12만 명의 학생과 노동자는 프랑스 전국에서 노동법 개정안 반대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취업을 눈앞에 둔 대학생뿐 아니라 아직 취업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은 10대들도 시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RFI는 청년들이 이번에 노동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장래에 자신들에게 영향을 미치리라는 점을 인식하고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좌파 사회당 정부는 10%가 넘는 높은 실업률을 끌어내리고자 해고요건 및 주 35시간 근무 완화, 연장근로수당 삭감 등의 내용이 담긴 노동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학생들은 노동법 개정안으로 노동조건만 악화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25세 이하 청년 실업률은 25%로 프랑스 평균 실업률보다 훨씬 높다.

또 지난달 경찰이 시위에 참가한 15세 고등학생을 폭행하는 장면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널리 퍼지면서 시위에 불을 붙였다.

파리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열흘 넘게 매일 밤 수백 명의 학생이 레퓌블리크(공화국) 광장에 모여 노동법 개정에 반대하는 ‘밤샘(Nuit debout)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마뉘엘 발스 총리는 전날 청년 학생 대표와 만나 “정부는 청년 구직 지원 등에 4억∼5억 유로(5천200억∼6천500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했으나 학생 단체는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맞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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