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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베이징 관영매체 신경보도 언론 통제에 반발

中 베이징 관영매체 신경보도 언론 통제에 반발

입력 2016-04-12 11:31
업데이트 2016-04-1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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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정상적인 보도가 국가안보와 무슨 상관인가”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발행되는 관영 매체 신경보(新京報)도 당국의 언론 통제와 검열에 반발하는 언론계 대열에 합류했다.

베이징시 당 선전부가 주관하지만 ‘북방의 소신 있는 매체’로 불리는 신경보는 최근 자사의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에 당국의 언론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논평을 두건 올렸다가 삭제당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2일 보도했다.

신경보는 공산당 기관지 광명일보(光明日報)와 중국의 대표적인 자유주의적 비판언론 남방미디어그룹이 합작해 지난 2003년 창간한 후 당국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자주 냈다.

이 신문은 지난 10일 ‘기자의 정상적인 보도가 국가 안전과 무슨 상관인가’ 제목의 논평에서 보도로 위협받는 것은 “국가 안보가 아니라 개인의 안전”이라면서 “기자와 관리 간의 충돌은 매우 정상적이며, 이들 간의 ‘밀약’으로 대중의 알 권리가 침해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이어 11일 ‘이번 인민에 대한 금지 조처가 왜 유행하고 있나?’제목의 논평을 웨이신에 올리고 “인터넷으로 개인 매체의 시대가 열렸다”면서 인터넷상에서 당국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는 데도 당국은 못 듣는 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광명일보 광저우 지국장 출신으로 신경보 창간 사장인 다이즈겅(戴自更)은 인터뷰에서 “당국에서 보도 지침을 내리면 중국 언론인은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내부 자체 검열에 충실할 뿐이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개혁 성향의 공산당 원로들의 비판적 시각을 전달하는 잡지 염황춘추(炎黃春秋) 우쓰(吳思) 총편집은 “신경보의 이번 반발은 중국 언론계의 보편적인 상황이 아니다”면서 “중국 언론인들은 헌법에 규정된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초석으로 삼아야 하지만 대체로 체제 순응적이다”고 비판했다.

앞서 광둥 성에서 발행되는 진보 성향의 일간지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의 간판 기자이며 작가인 위사오레이(余少뢰<金+雷>)가 당국의 언론 정책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지난 3월 공개 사직서를 제출했다.

문화면을 편집하는 위 기자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올린 사직서에서 “더는 공산당의 성(姓)을 따를 수 없다”면서 “이제 나이가 들고 오랫동안 무릎을 꿇고 살아와 더는 무릎이 견뎌나지 못한다”며 당국의 보도 지침에 대한 거부의 뜻을 에둘러 표현했다.

태국에서 망명을 준비하던 이 신문 편집기자 리신(李新)이 지난 2월 13일 실종 20여 일 만에 중국에 돌아와 있는 것으로 확인돼 강제압송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의 전직 기자 저우팡(周方)도 지난달 초 중국 당국의 언론 통제에 반발하는 대열에 합류했다.

유명 파워블로거 런즈창(任志强·65) 전 화위안(華遠)그룹 회장은 지난 2월 관영 매체의 시 주석에 대한 ’충성 맹세'를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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