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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볼래?”...학교에서 ‘VR 포르노’ 즐기는 청소년들

“우동 볼래?”...학교에서 ‘VR 포르노’ 즐기는 청소년들

이지연 기자
입력 2016-04-12 17:26
업데이트 2016-04-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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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웹사이트에 올라온 VR 영상
해외 웹사이트에 올라온 VR 영상
“우동 볼래?”
최근 중·고교생들 사이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는 표현이다. “먹을래?”가 아닌 “볼래?” 앞에 붙는 이 우동의 정체, 바로 ‘야동’(음란 동영상)을 의미하는 그들만의 은어다.
 
가상현실(VR) 기술이 최신형 스마트폰에 접목되는 등 상용화되면서, 이 기술을 활용한 ‘신종 야동’ VR 포르노가 ‘음지’에서 각광받고 있다. 아직 대중에 생소한 VR 기술이 음란 동영상 등 성인용 콘텐츠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활성화할 것이라던 IT 업계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 등 VR 얼리어답터들이 ‘우동’이라고 부르는 VR 포르노는 별도의 VR 헤드셋을 통해 단순히 시청하는 차원이 아닌, 영상 속에 실제 참여하고 있는 느낌을 제공하는 영상을 의미한다.
 
이들이 굳이 ‘우동’이라는 은어까지 따로 만든 이유는 포털사이트 등에서의 검색과 내려받기 시 검색 제한(필터링)을 피하기 위해서다. 야한 동영상의 줄임말인 ‘야동’을 포털사이트 등에서 입력하면 필터링에 걸리기 때문에 어감이 비슷한 ‘우동’이라는 단어를 활용하고 있다.
 
VR기술 상용화가 아직은 초기 단계임에도 VR 포르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포털사이트에 삼성전자의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VR 우동’이 있을 정도다.
 
취재 결과 ‘VR 우동’으로 검색되는 음란 영상물은 기존의 음란 영상물보다 관리·차단 시스템이 매우 허술했다. 성인 인증을 거치지 않고도 음란 영상물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또 12일 현재 국내 주요 파일공유(P2P) 사이트에서는 VR 포르노가 수백 건씩 올라와 있으며, 단돈 100~200원에 거래되는 음란물도 많았다.
 
음란물을 무료로 배포하는 인터넷 카페도 많다. 대부분 성인인증 절차 없이 청소년도 쉽게 가입할 수 있다.
 
최근 유튜브에서는 VR 포르노를 즐기는 한국 남성들의 반응이 담긴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VR 포르노를 직접 관람한 남성들은 “만질 수는 없지만 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했다”, “1인칭 시점이라 진짜 서로 교감하는 느낌” 등의 소감을 전했다. 특히 체험자 대부분은 실제로 VR 포르노를 구매할 의사가 있다며 만족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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