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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마이너스 금리 ‘반작용’…금고·고액권 수요 ‘쑥쑥’

日 마이너스 금리 ‘반작용’…금고·고액권 수요 ‘쑥쑥’

입력 2016-04-11 14:57
업데이트 2016-04-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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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주민번호 시행 영향도 겹쳐…“은행 대신 집에 보관”

일본에서 가정용 금고가 불티나게 팔리고 고액권 수요도 늘고 있다.

한국의 주민등록번호에 해당하는 ‘마이넘버’ 제도가 올해부터 시행된 데다 1월 29일 ‘마이너스 금리’ 도입도 발표되면서 특수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11일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작년 11월 이후 금고 출하는 전년 동기에 비해 월별로 20∼90% 늘었다. 지난 1월 내화(耐火)금고 출하는 1만3천여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7% 증가했다.

여기에는 마이넘버 도입 이후 세무당국이 금융기관과의 거래 내역을 쉽게 파악할 것이라는 예상에서 과세 우려가 커진데다, 마이너스 금리로 은행에 돈을 맡겨봐야 이자소득이 미미할 것이라는 생각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이타마현의 한 금고판매점에서는 마이넘버 도입이 화제가 되기 시작한 2015년 10월부터 가정용금고가 잘 팔리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까지 겹친 올해 2월 판매는 전년 동기의 약 5배다.

취급하는 15종류 가운데 히트 상품은 A4 크기의 계약서 등이 들어가는 규격으로 무게 30∼50㎏, 가격은 1만엔(약 10만650원)대다. 재고가 없어 택배까지 여러 주 걸리는 상품도 있다.

매장 담당자는 “마이넘버를 자택에서 보관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나, 종업원의 마이넘버를 관리하게 된 사업주로부터 문의가 많다”고 아사히에 소개했다.

금고 대기업 ‘에코’의 2월 가정용 금고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0% 늘었다. 열쇠와 다이얼의 이중잠금 기능을 갖춘 금고가 인기다. 담당자는 “‘장롱예금’을 하려는 사람이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고제작 업계 단체 관계자는 아사히에 “마이넘버와 마이너스 금리의 더블 특수가 생겼다. 금고업계에서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금고는 앞으로도 팔려나갈 것 같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이날 NHK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고액권인 1만엔권 수요가 늘면서 올해 제조매수를 전년보다 1억8천만매 늘린 12억3천만매로 잡았다. 전년보다 늘린 것은 8년 만에 처음이다.

NHK는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장롱예금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1만엔권 수요는 늘어나지 않을까”라는 전문가의 분석을 전했다.

그러나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개인이 시중은행에 맡기는 예금 금리도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특수는 일시에 그칠 것으로 보는 기류도 있다.

재무계획 전문가 후카노 야스히코씨는 “은행이 금리를 낮춰 금리소득이 줄어든다고는 하지만, 거금을 보안이 취약한 자택에 보관하는 도난이나 사기의 위험이 클 수 있다”면서 “1만엔 이상인 금고 가격을 생각하면 금리가 낮아도 은행에 맡기는 쪽이 이득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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