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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재임 중 최악의 실수는 리비아 사태 처리”

오바마 “대통령 재임 중 최악의 실수는 리비아 사태 처리”

입력 2016-04-11 08:55
업데이트 2016-04-1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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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임 기간에 저지른 가장 큰 실수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정권이 붕괴한 뒤 계획적으로 개입하지 못한 점을 꼽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리비아 사태에 개입하면서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그 날(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를 위해 계획하지 않은 것이 아마도 최악의 실수”라고 말했다.

리비아에서는 ‘아랍의 봄’ 여파로 2011년 10월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정치적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권력공백 속에 최근에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리비아를 새 거점으로 삼는 등 이슬람 극단주의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개입으로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이후 빚어진 리비아의 혼란에 유감을 털어놓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월간지 ‘디 애틀랜틱’ 3월호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작가 제프리 골드먼에게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나토 작전 후에 딴 데 마음이 팔렸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럽이 지리적 근접성을 따질 때 리비아의 혼란을 제어할 후속대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애틀랜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사석에서 혼돈에 빠진 리비아를 ‘개판’(shit show)으로 부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12월 14일 미국 코네티컷 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20명이 숨지는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현지로 가던 때가 백악관에서 겪은 가장 힘든 날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오바마는 또 이날 인터뷰에서는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입장도 피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말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다”면서도 기본적으로 국가안보 차원의 위험은 없다는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이 이메일 관리상의 부주의를 인정했지만,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리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나는 그녀가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았다고 계속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가 소유한 (개인) 이메일의 관리 측면에서 부주의가 있었고 자신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동시에 나는 이 문제를 전체적으로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국무장관으로 4년을 재직했고, 재직 기간 뛰어난 업무수행을 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재직 중 국무부의 관용 이메일 대신 개인 이메일을 사용해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는 클린턴 전 장관을 일정 부분 두둔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수사 개입 논란을 의식한 듯 “법무부 수사에 관한 한 누구도 다르게 대접받지 않는다.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며 법무부가 현재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공정하게 수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앞서 지난 6일 오하이오 주(州) 케니언대학 연설에서 이메일 스캔들 수사에 대해 “외압은 없다”고 단언하면서 “FBI는 정직하고 유능하며 독립적이다. 수사가 그렇게 (외압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그 수사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대표적 보수 방송인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한 것은 2009년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CNN을 비롯한 여러 방송과 신문 매체는 물론 유튜브 스타 등과 인터뷰를 했지만, 폭스뉴스와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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