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네이버 LINE 성장 둔화”

“네이버 LINE 성장 둔화”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4-11 14:37
업데이트 2016-04-11 14:3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신규사업 실패에 日 간토 재무국 조사 등 악재 줄이어

 급성장 신화를 써 온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LINE)에 각종 악재가 겹치며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LINE은 이용자수 증가 문제로 고민하는 가운데 신규사업 실패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법령을 위반한 혐의로 간토 재무국의 방문조사를 받는 등 법령준수(컴플라이언스) 문제도 부상했다. 일본과 미국서 추진하는 주식상장도 불투명하다.

 라인은 온라인게임 사업에서 거액의 공탁금을 회피한 의혹으로 간토재무국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라인은 “판단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재무국과 협의하고 있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니혼게이자이는 회사 측 변호사가 “별 문제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라인은 전체 사업의 근간인 대화 애플리케이션에도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라인은 3월 24일 사업전략발표회에서 “일본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성장하고 있다. 등록이용자 숫자는 10억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한 달에 1회 이상 이용한 사람을 가리키는 월간이용자수(MAU)는 2015년 12월 2억 1500만명으로 괴리가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발표회에서는 라인의 저가스마트폰 사업 참여 사실도 공개됐다. 업계 최저가격인 월 500엔(약 5320원)이다.라인의 일본 내 이용자 수는 정체상태로 스마트폰 이용자를 늘려야 하는 구조라고 한다. 일본 내 등록이용자는 6800만명이다. 7200만건(전체 인구는 약 1억 2700만명)으로 알려진 일본 스마트폰 계약자 가운데 90%가 라인을 탑재해 포화상태다.

이용자의 지역편중도 지적됐다. 라인의 MAU 2억 1500만명 가운데 약 70%인 1억 4770만명은 일본과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이용자다. 이들 4개국에선 3개월 전보다 770만명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전 세계로 보면 300만명 증가에 그치며 4개국 외에선 470만명이 감소한 셈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라인은 아시아에서 강하지만 최대시장인 중국에는 접근조차 못 하고 있다. 중국당국의 인터넷열람 규제로 2014년 여름부터 라인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그 사이 중국 대기업 텐센트의 위챗은 MAU가 약 7억명으로 늘었다. 주변국에서도 중화권을 중심으로 한 위챗 확산으로 라인의 아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보도했다.

 최근 라인은 신규사업을 속속 접었다. 2013년말 선보인 프리마켓 앱 ‘LINE 몰’은 5월말 문을 닫는다. 음식택배서비스 ‘LINE 와우’도 서비스 개시 1년 만인 지난해 11월에 종료했다. 투자안건에서도 2014년 12월 미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음악유통사업 ‘믹스라디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지만 인수한 지 1년 만인 지난 2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애플이나 구글이 음악부문 참여로 경쟁이 격화되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러한 사업철수나 경위, 손실액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라인이 비상장인 데다 소유기업인 한국 네이버에서 강한 함구령이 내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고 논평했다. 신문은 라인 상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시장의 기대가 높지만 간토재무국 조사로 시장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